별 4개
일본영화의 특징을 딱 집어보라고 한다면
자세한 설명이 빠진 非서사적인 연출
그것을 대신하여 메세지나 느낌을 전달하기 위한 묘사의 세밀함과 담백함
그들 나름의 피식거리게 만드는 유머
정도를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그 취향이 맞다면 꽤나 열혈 매니아가 될 것이고
아닌 사람들은 하고자 하는 말이 뭐냐하기도 유치하다고 하기도 한다.
일본에 대한 역사적인 감정으로 내가 가지는 아주 극단적인 반일 정신과는 별개로
일본 문화에 대해서는 상당히 어려서부터 오픈된 정서를 가지고 있었고 (계기를 잘 모르겠다)
일본 드라마, 영화, 음악 모두 즐겨 보고, 듣는 편이라
다행히 이 영화 또한 상당히 오픈된 마음으로
일본스러움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일본식 "바그다드 카페"라고 하면 딱 맞지 않을까 싶은 소재와 전개에
그네들의 음식의 정갈함과 정신이
주인공의 야무진 손을 통해 상당히 따뜻하게 보여진다.
손님 하나 없어도 늘 "다이조부네"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밤마다 씩씩하게 우스꽝스러운 운동을 하는 주인공은
독수리 5형제 가사 덕분에 우연히 핀란드로 여행온 또 다른 일본인 여자를 만나고
짐을 잃고 우연히 찾아온 일본인 여자 셋과 함께
손님하나 없던 식당을 꽉 채우며 영화는 끝이 난다.
쓰고보면 단순한 줄거리 영화 였으나
개성있는 주인공들이 표현하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에
보는 내내 미소를 띄고 볼수 있다고 한다면
기본 별 3개 반은 주어야 한다.
영화를 보고 나서는 영화 내용보다는
동경의 작은 동네 골목에 있던
담백한 덮밥이 한참이나 생각이 나게 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