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생각지 못했던 변화가 생겼다.

같이 출장을 많이 다니던 피오나양이 큰 대형견 3마리를 열심히 키운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강아지 이야기를 시작한지 3년은 지난듯하다. 

 

강아지 입양에 대해 무지했던 - 애완견샵에서 사는 건지 알았 ... - 나는

 피오나님의 전도 겸 입양 상식을 들으며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버려지고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약간의 관심을 보이는 나에게 다양한 입보 인스타를 보내준지 3년쯤 지난 올해 5월,

겁도 없이 강아지를 입양해야겠다는 생각을 문득하게 되면서

지금까지보다 좀더 열심히 인스타를 눈팅했다.

 

항상 일을 하는 나에게는 왠지 두 마리를 입양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두마리 입양조건이 걸린 인스타를 보다가 

운명처럼 살구 쿠키를 만났다. 

 

공원에서 구출된 형제 강쥐들을 먼저 만나고 입양을 할까 싶었지만

계속 살구 쿠키 얼굴이 맘에 걸려서 천안까지 임보 심사를 하러 다녀왔다.

 

다행히 임보엄마분이 좋게 봐주시고 

7월 마지막날 드디어 살구 쿠키가 집으로 왔다. 

 

초보 엄마를 위해 임보 물품과 먹거리를 잔뜩 가지고온 천사같은 임보 엄마는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는 말을 남기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살구 쿠키 처음 집에 도착한날

 

그날부터 상상치 못했던 전쟁이 시작되었다.

아침 일찍 기상은 기본이고 밥 챙기기, 산책시기기 

지금까지와의 일상하고는 전혀 다른 육아 생활이 시작된것이다.

 

정신없는 가운데 가장 큰 즐거움은

엄마만 바라보는 이 아이들의 눈빛이다. 

정말 이건 상상할수 없는 충만함이었다.

 

한달동안 간식도 직접 만들면서 나름 능숙함(?)을 보였나 싶었는데

최근 살구 쿠키 구토 재채기로 인해 병원을 다녀오면서 멘탈이 반쯤 나가보기도 했는데

다행히 지금은 건강하고 쌩쌩해졌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는데

이 작은 생명체가 말도 못하고 아픈 상황이 되니

표현하기 힘든 죄책감과 안타까움으로 힘든 며칠을 보냈다. 

 

건강해진 아이들과 기흥 반려견 놀이터를 다녀오며

달라진 일상의 평온함을 느낀 오늘 하루

 

이렇게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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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블로그 뷰카운트가

이전에 방치된 수준으로 거의 돌아오고 있다. 

 

2. 예상치 못했던 2주 정도를 경험했다. 

팔자에 없던 경험이기도 했다. 

그래, 살면서 색다른 경험은 좋든 안 좋든 귀한 것이니

 

3. 두가지 마음

뭘해도 안될것 같았던 마음에서 

뭐든 될것 같은 마음이라니... 놀랍기도 하다.

 

4. 왠만해서는 흔들리지 않던 멘탈이 흔들리면서

팬텀싱어가 큰 위로가 되어 주었다.

역시 음악 뿐이다.

 

5. 팔자 

정다르크는 회사 생활 내내 이어질수 밖에 없는 내 팔자 

 

6. 코로나  

오늘 9번째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10번을 채우면 이 시기는 끝날까 

예전에 찍어둔 영상에서 마스크 없이 웃는 모습만 봐도 감동스럽다. 

 

이제 5월이다. 

시간은 숨만 쉬어도 잘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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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돌아보기 Draft를 작성해둔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1월 한달은 언제나처럼 몰리는 일정때문에 가장 여유가 없는 달이라 

간단한 포스팅 만큼의 여유도 없다.

 

익숙해지지 않는 이 시기도 곧 끝나겠지만 

어느때보다 피로도와 긴장감이 높은 상태의 2020년의 시작, 

마무리가 되는대로 꼭 Refresh를 챙겨서

2020년은 좀더 자기주도적인 한해로 채우기 위한 노력을 해보려고 한다. 

 

[1월]

 

#시작 #구글 #폴드 #Q_OS

2년차 임원 생활의 시작은 나름 좀더 노련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1월

 

MV에서 Q Kickoff를 시작할때만 해도 Branch Setup부터 제대로 해보자는 의욕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는 하던대로.. (역시 패턴을 바꾸기엔 쉽지 않았다)

폴드를 하며 구글과 처음으로 Engineering적으로 대등한(?) 미팅이 시작되었고 이를 기점으로 Skylight가 시작되었다. 

올해 가장 잘 Setup한 일 중의 하나다. 

의외로 용진이 기대이상으로 참 잘해주었다. 

용진이에게 꼭 맞는 옷이었다. 

항상 느끼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기 옷이 있고 그 옷을 잘 찾아주는것 역시 안목이자 큰 즐거움이다. 

 

구글이 일하는 방식을 직접적으로 볼수 있었고 

같이 토론하면서 영어에 대한 업무적인 자신감도 붙었다. 

 

#만남

오랫만에 임챔무리들을 만났다.  몇년만에 만나도 어색함이 없는 만남은 참 귀하고 고마웠다.

 

#키보드

키보드 팀이 합류하고 키보드를 이것저것 써보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는 시기였다.

팀은 크고 밝았으나, 방향성에 있어서 3년간의 AI팀에서의 중심/알맹이 없는 느낌이었다. 

12월이 되면서 들었던 생각은 

어쩌면 내가 너무 겁이 없이 시작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만큼 생각보다 힘겨운 일이었다. 

(일보다는 결국 사람이...)

어쨋든 시작은 1월부터였다. 

 

[2월]

 

#음식

홍팀장님이 추천한 비스트로이안스 음식이 너무 맛있어 

한동안 사람을 만날때는 계속 양재만 갔다. (나의 특기다)

 

#만남

꾸준히 만나는 동전/구스비

 

#책

히트리프레쉬를 읽었다.

올해 읽은 책 중에 가장 좋았다. 

회사에 대한 애정을 느낄수 있었고, 변화시키는 과정이 감동이 있었다.

 

#일

리더 워크샾을 구미에서 진행했다.

맘의 여유가 없는 시즌이었지만 좋은 시간을 가질수 있어서 좋았다.

이후에 이어서 하려고 했는데 2019년 마지막 워크샾이 되고 말았다. 

 

#언팩

입사이후 언팩은 첨 가보는 경험이었다. 

뉴욕이라고 신났더니 하필 샌프란시스코다.

폴드 데모 때문에 상당히 긴장했던 기억이 있는데 3분할 데모도 잘되어 기뻐했던....

 

[3월]

 

#가족 #여행

두번째 제주도 가족 여행을 이번에는 롯데로 다녀왔다.

요즘은 부모님이 좋아하시는게 가장 기쁘다.

롯데도 좋긴했지만 그래도 신라가 좀더 2프로 더 고급스러웠다.

 

#롤

커진 규모에서 처음 치뤄진 샐리소프트 롤 대회

돌아온 아이린의 중계와 에너지 넘치는 키보드 멤버들 덕분에 즐거운 롤대회를 마침

우승을 못해서 아쉽지만 즐거운 시즌을 보냈다.

 

[4월]

 

#지리산

새다리 지리산 등반, 

산장, 삼겹살, 라면, 새벽 정상...

2019 가장 기억에 남는 이벤트였다. (다시 하라면 절대 불가)

 

#자리이동

B존에서 A존으로 단순한 이동이었는데 하루종일 훨씬 밝은 곳에서 일하는 기분은 

하루의 에너지에 생각보다 영향이 컸다.

 

[5월]

 

#올림픽 #GWP

성화봉송이라는 걸작 영상을 남긴 올림픽 이벤트가 올해 있었다.

CA들의 열정에 본인들도 놀라버린 올해 최고 이벤트라 칭할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수 있어 좋았고, 

약간은 어색했던 새 멤버들과 친해질수 있어 좋았다.

게임은 언제나 옳다.

 

[6월]

 

#잠금이슈

가장 힘들었던 시장 VOC가 잠금 해제 이슈였다.

지나고 지금은 웃으면서 그때 이야기를 하긴하지만 

FOTA이후에 긴급한 VOC가 실시간으로 체크하면서 보고해야하는 그 피마름이란...

아무리 오래 회사를 다녀도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잘해보자고 넣었던 코드가 문제가 되는것이었고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다른 그룹이었기 때문에

반성보다는 수습하는데 노력을 들였다.

 

일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모든 일들이 다 힘든 부분이 있지만 

잠금화면이 가지는 복잡다양함은 제 1위라고 하겠다.

 

맘고생이 심했던 따시기님과 재포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연필

드디어 만난 연필님, 

올해 만난 소중한 인연

 

[7월]

 

#굿락 #공적상

굿락을 개발한지 4년째 

드디어 회사에서 Reward를 주게 되었다.  (참으로 우연찮게)

이 상을 받기 위해 엄하게 진행했던 (꽤나 길었던)인터뷰들에 대한 기억이 있다. 

그만큼 인사에서 보기에 특이했던 프로젝트였고 긴 설명이 필요했던...

 

[8월]

 

#롤토체스

새로운 게임 타입에 일주일 정도 빠졌다. 

용을 쓰고 해야하는 롤과는 또다른 장기 두는 것 같은 매력에 신세계를 느껴 며칠밤을 새긴 했으나

결국 다시 롤로 돌아감

 

[9월]

 

#이사

수원으로 거처를 옮긴지 만 4년,

옮기면서 집을 샀었다면 재정상태의 규모가 달랐겠지만 

어차피 불로소득 팔자가 아닌건 진즉에 결정된거라 아쉬움도 그닥 없다.  (아주 약간 ㅠ.ㅠ)

 

살고 있던 아파트를 연장할수도 있었으나

대단지 아파트에서 운동도 좀 해야할것 같은 의무감과 

4년된 집에 쌓여있는 버릴것들까지 정리할겸 과감히 전세 이동을 결정했다.

 

이사란 것이 해보면 그보다 더 귀찮고 많은 일일수 있으나

결론적으로는 좀더 쾌적한 아파트 환경과 

새로운 큰 TV와 식탁이 맘에 들어 

이사 결정은 백번 잘한것으로...

 

#DJKOH #치킨벙개

페북의 맥주 사진을 보고 우연찮게 던지신 회의에서의 한마디가 진짜 파티가 되었다.

대표님 비서실을 통해 실제로 참여 하신다는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성사된 Framework 치맥 파티는

그룹 멤버들에게도 뜻깊은 즐거운 시간을 선사해주었다. 

 

[10월]

 

#SDC

올해 가장 부담스럽고 새로운 이벤트였다.

원래는 개발자 후배를 한번 세워보자고 시작한 일이 내가 해야할 일이 되어버릴거라고는...

스크립트 읽는것과 수천명이 보는 무대에서의 발표는 천지차이라는 경험을 해보았다.

 

실감이 나지 않는 유투브와 각종 매체들, 여전히 폴드 기사마다 고통받는 중이지만

우리 회사에서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었기에 감사한 마음도 크다. 

큰 실수없이 끝냈다는 안도감이 큰, 올해의 가장 큰 기억

 

[11월]

 

#핑클

또 하나의 시도

열정 넘치고 끼넘치는 우리 멤버들 덕분에 소중한 기억을 또 하나 Keep할수 있었다.

무엇보다 일만하는 가운데 한시간씩 짬을 내서 몸을 움직이며 연습하는 그 기간은

나에게는 아주 큰 활력소가 되었다.

 

[12월]

 

#평가

10년이 넘게 평가자의 위치이긴 하지만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것이 누군가를 평가한다는 것이다.

해마다 눈에 밟히는 후배들, 누구나 열심히 하고 있는 가운데 누군가의 등급을 결정한다는 무게감은

실제로 겪어보지 않으면 상상하기 힘든 에너지를 소모한다.

 

올해 유난히 정서적으로 힘든 부분이 규모 때문인듯도 하고 하위에 대한 짐 때문인것 같기도 하고

암튼 아직도 그 시기의 무게감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아마 평가 기간 이후에 여전히 일을 집중해야하는 시기적인 문제 때문인것 같기도하다.

 

#하니보드

올해 가장 업무적으로 새롭게 시도한 것이 하니보드다.

지금까지 리팩토링도 많이 했고 습관적으로 해오던 것이긴했으나

멤버들이 달랐고 환경이 달랐다.

 

그만큼 손발을 맞춘 팀워크를 가지고 한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힘들게 진행해 오고 있다. 

중간에는 약간의 후회가 되기도 할만큼 맘대로 되지 않는 느낌이 있었다.

 

아직 마무리는 조금 남아있고 

이를 통해 나도 멤버들도 잃고 얻은것들이 있을텐데

결국은 내가 아닌  키보드 멤버들을 위한 토대를 만들어주기 위한 방패 역할로서 내 의도를 알아주기만 해도 고마울것 같다. 

 

지금은 무사히 마무리를 간절히 바라고 

소프트 랜딩만 된다면 더 좋은 방향을 가지고 갈 의욕과 자신감이 있는 부분이다. 

'된다면' 이라는 조건이 현실이 되는 2월을 기다린다. 
(일단은 그게 되어야 맘의 평화를 다시 예전으로 찾을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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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에 한번은 단체로 체육대회는 꼭 하고 싶었는데

운동 안하던 사람들이 오버하면서 다치는 사례가 나오면서 물리적으로 불가해졌고

"Esport를 올림픽처럼 하면 어때"라고 던진 한마디에 

의욕 넘치는 CA들의 역대급 준비가 이번주에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나름대로 나도 준비해야할 것으로 정신이 없었는데, 

이틀을 온전히 Full로 빼는것이 쉽지는 않은 상태였다. 

 

일단 회의 시간들을 좀 촘촘히 배치하고 (1시간 회의는 다 30분으로 줄이고)

급한 것이 아니면 차주로 조정하니 겨우 이틀을 비울수 있었다. 

 

때로는 전화가 직접 오기도 했는데, 

GWP라서 안된다고하니

보통 그룹장들은 저녁식사할때 오는거 아니냐라는걸 

선수로 참가해서 꼭 가야한다고 양해를 구한다. ㅋ

 

혼신을 다한 준비 덕분에 역대급 GWP가 펼쳐지고

예상치 못한 파트별 응원 열기로 피씨방 GWP에 대한 약간의 의구심들은 해소되었다.

 

이틀간의 행사로 밀려있는 메일과 처리할 것들 때문에 

주말 지금까지 VPN 에 매달려 있긴 하지만 

많이 웃어서 좋았던 한주의 마무리 업무라 기꺼이...

 

(*) 메달도 딱 이쁘게 금은동 하나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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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은지 엊그제 같건만 19년도 벌써 16주차까지 지나버렸다.

그러고보니 줄줄이 쌓여있던 과제들도 끝이 나긴했고

미뤄두었던 휴가들을 가는 시즌이 되기도 했다.

 

무슨 복인지 그룹의 규모와 일이 자꾸 늘어나기만 하고

새로운 일과 사람에 대한 적응 시간이 필요한 나에게

기존에 알아서 잘 돌아가야할 일들이 삐걱거릴 상황에 한번씩 버럭하는 일이 잦아진 시기이기도 했다.

 

최근 루틴한 일주일,

정말 중요한 일이 생기지 않으면 꼭 지키려고 하는 구미 목금 일정

월화수에 거의 쉬는 시간 없이 잡힌 회의들을 마치고

일과중에 정리못한 이메일들의 중요표시를 뒤로 하고

참석해야할 VG나 파트내 석식들

목금 구미 일정 왔다 갔다 하면 금요일밤이 된다

평일에 정리가 안된 메일들을 정리하다보면 주말은 요즘 거의 RBS와 함께...

일주일이 이렇게 한주한주 순삭이 되고 벌써 16주차가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 와중에 조금씩 변화를 위한 것들은 진행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굿락, 스카이라이트, 연필컨설팅 등

올해의 키워드로 맘먹은 "지속가능한 작은 변화" 들은 이어지고 있고

이 과의욕으로 피곤한 SallySoft에서 고맙고 묵묵한 후배들이 성장중인것이 나의 소박한 희망이기도 하다.

 

이번주도 여느때와 다름 없는 금요일 저녁

수원으로 출발하려는 찰라에 무심한듯 책상으로 던져진 책한권은 금요일 저녁을 찡하게 했다.

 

선물이 고마운 건 사람을 생각하며 고른 그 시간과 애정이다.

김영하의 오랜 팬이지만 요즘 책을 살것 같아 보이지 않아 보이는 그 상황을

기가막히게 눈치챈 그 녀석은 이렇게 또 감동을 준다.

 

책임감을 가지고 열정을 다하고 보람을 느끼는 것 그 위에

결국은 사람과의 교감이 가장 근본이 되는 힘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깊이 새긴 4월의 어느 주말을 Keep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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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eleison1/50184852591
가우스 전자의 내가 좋아하는 에피 중 하나이다.

어쩌면 내가 회사 생활을 이리도 오래 해올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였던 것이 내가 내 페이스를 조정하는 것있었던 것이었을 텐데
어찌된것인지 요즘은 갈수록 그 페이스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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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을 떠나는 후배들을 간간히 마주칠 때
특히 개발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던 사람들이 test 부서 등으로 이동을 하는 이유를 들을때
또는 이동이후에 만족한다는 평을 들을때 공통적으로 나오는 패턴이 있다.
"생활이 예측 가능하다" 는 중요한 부분이 있다.

이런 코멘트는 더 설득을 할만한 논리를 잃어버리게 된다.

다른 회사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비교를 위한 경험치는 전혀 없는 상태이긴 하지만
지금의 회사는 개발자체의 매력을 떠나서
개발자의 고통이 바로 "그 패턴"인 것이다.

- 유형 -
개발을 사랑하는 개발자 A는 출근을 하면서 내가 오늘 하고 싶었던 리팩토링과 밀어 두었던 일들을 하려고 휘파람을 불면서 출근을 하는데
갑자기 걸려온 전화와 메일에 본인이 하려면 일들을 모두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지고
일단 지금 난리난 이슈에 답변을 먼저 해야한다.
내가 담당하는 일에 대해 문제가 생기면 주말 계획이 헝클어지거나, 여행 중에도 전화를 붙들고 있어야 한다.

위의 유형은 규칙적이지 않기 때문에 매 주말 토요일 규칙적으로 해야하는 부서보다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커질수 있다.

사람이 본인의 삶의 계획을 예측할수 없다는건
어떤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생각보다 훨씬 더 큰 고통이 되기도 하고
결국 그 고통으로 정말 좋아하는 일이지만 포기할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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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설정해둔 알람보다 훨씬 이전부터 전달되는 메신저의 진동으로 아침을 맞이하는건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띵한 컨디션으로 눈을 비비며 "네 확인하겠습니다"라는 봇과 같은 대답을 던지고 퀭한 상태로 출근 준비를 하며
또 오늘은 이거 대책 만들고 보고 준비하느라 하루가 다 가겠구나라는 생각만 가득...

원래 해야했던 중요한 일들은 당연스레 일단 pending,
전화와 메일, 회의로 하루를 꽉 채우게 된다.

의미없는 일이라는것은 아니지만
전략과제라는 어쩌면 축하하고 수고해야할 주간 이고 싶은 시기에
오히려 오늘은 무슨 문제가 생길지 잔뜩 긴장하고 반성문 써야하는 시기가 되어버린 요즘 (특히 요 몇년간)

익숙해질만도 한데, 해마다 힘겨운 건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다.
특히나 갈수록 자잘한 건에 대해 자극적인 기사들이 성의없이 나오는 것 또한 우리를 괴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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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에서 수원으로 올라오는 차, 잠이 들려는 찰나마다 걸려오는 전화
남은 에너지가 없다는 것이 자각되는 상태에서 이어지는 업무 통화들 속에
나의 상태 좋지 않음을 기가 막히게 눈치채는 동기이자 동네주민 김님의 센싱에 감탄을....

마지막 절전모드 에너지에 막걸리가 더해져서 오늘은 꿀잠을 잘 수 있을듯하다.
내일 8시 회의만 아니면 더할나위 없었겠지만
이렇게 글이라도 남길 힘을 준 김형에게 항상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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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언제나처럼
어쨌든 이번주는 멀미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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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Week7은 기록해둘만한 한 주다.

 

한주동안 일이 많아서 정신없이 보낸 주들은 셀수 없이 많겠지만
원래 하던 일에 더해서 뭔가 촉각을 곤두세워서 신경을 쓰며 일주일을 보낸

약간은 특별한 한 주라 기억과 감정을 남겨둬야한다.

 

1. 화요일 - 그룹내 리더들의 워크샵

 

그룹내에서 세번째 행사

뭔가 여유롭고 생각을 할만한 시기라면 딱 좋았겠지만

기대와는 달리 전략과제 마무리라는 뿌듯함을 느낄 새도 없이 밀려드는 또 다른 일거리들에 눈코뜰새 없는 시기에

뭔가 해야할일이 많은 상태에서 또 숙제하는 기분이 같이 느껴지는 워크샵이 되어버려

개인적인 아쉬움과 팀원들에 대한 미안함이 같이 느껴진다.

 

지친 주말에 겨우겨우 해야한다는 사명감에 워크샾에서 얘기한 문서들을 1차 완성은 겨우 해둔다.

 

여기에 판이 좀 커진 것이

조직개편을 끝낸 UX 팀이 멀리 구미까지 방문해서 UX팀과의 상견례(?)겸 석식까지 진행하게 되었다.

 

시골사람 정서다보니
멀리서 오는 사람들을 뭔가 먹는것, 이동하는것까지 신경을 쓸수 밖에 없고

강의장 위치와 무슨 내용을 얘기할지, 저녁 예약까지 setup 완료

 

워크샵 오전

오기전날까지 이슈대응으로 피곤함이 느껴지는 수원 리더들이

그래도 늦지않게 10시에 도착해주어 고맙다.

 

우려와는 달리 적극적인 조별 의견과 즐거운 분위기,

바쁜 상황에 준비를 잘해준 코디네이터의 노력에

그래도 사무실을 벗어나서 하루 이렇게 조직의 미래를 위해 고민할수 있는 시간이 주는 소중함이 더해져서

알차고 좋게 마무리 되었다.

 

이제서야 뭔가 제대로된 협업관계로서의 UX팀과의 시작이 될것만 같았던 미팅과 석식

힘들고 신경쓰였던 만큼 마무리까지 훈훈하고 좋았다.

멀리와서 10시넘게까지 있다가 가신 양님에게 다시한번 감동과 감사의 마음을...

 

2. 수요일 - 인사팀장님과의 석식

 

올해 새로운 인사팀장님이 오시고 팀별 임원들 석식 간담회가 잡히는 모양이다.

우리팀은 지난달은 과제 일정으로 한번 순연이 되고 화요일 수요일 이어서 석식 (w/ 알콜) 이다.

 

인사팀 석식은 보통 9시전에는 칼같이 끝나기 때문에 시간에 대한 부담은 없다.

석식 이후에 다음날의 월례회 자료를 마무리 할것도 남아있다.

리더 워크샾 자료를 우선해서 만드느라 아직 월례회 자료를 만드지 못한 탓에 맘에 돌하나가 걸려 있는 기분으로 석식을 시작한다.

오바하는 사명감에 팀/그룹의 좋은 첫인상을 주기 위해 구미에서 늦지 않게 출발하여 도착을 서둘렀다.

인사팀장과 우리 팀장님은 아주 오래전 서로 알고 있는 인연인 듯해서 분위기가 아주 좋다.

 

상품화에 인력도 많이 주시고 잘 봐달라는 맘에 술을 오버하며 마시기 시작하는데,

최근 과제 떄문에 안마시다가 오랫만에 마셨더니 술술 들어간다.

 

그러다 결국 늦지 않은 시간인데 필름이 끊겨버린거다.

대리를 해서 집으로 온것은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듯하나

여기 저기 전화한 것은 다음날 나의 딸꾹질 전화를 받은 사람들이 얘기해줘서 알게 되었다. 이럴수가;;;

 

결국 다음날 월례회 자료는 손도 되지 못하고 침대에 쓰려져 버리는데....

 

3. 목요일 - 월례회1

 

책임감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낀 날이다.

9시부터 회의가 줄줄이 있고 2시 월례회까지는 남는 시간이 없다.

 

통상적으로 그 정도 필름을 끊길 만큼의 술을 먹은 다음날은 월례회 2시 참석도 겨우 기어서 나갈 정도인데

월례회 자료에 대한 맘속의 돌덩이는 6시에 눈을 번쩍 뜨게 만들었다.

 

미슥거리는 속을 부여잡고 냉장고에 있는 여명을 원샷하고

귀신같이 허연 얼굴로 사무실 도착이 7시반

 

따뜻한 오곡라떼를 의지해 월례회 자료를 기적적으로 마무리

내 자신의 잠재력에 놀라버린 하루다.

 

이 상태로 하루를 버티고 다시 밤에 구미 월례회를 위해 이동

일주일에 수원 구미 두번 왕복은 쉽지 않은 일정이다.

나의 체력인지 정신력인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칭찬을...

 

4. 목요일 - 월례회2

 

2019년 첫 월례회인만큼 새로운 열정을 주고 싶은 맘에

외부 영입 임원분을 초청했다.

주변분의 추천도 있었고 이미 찾아보니 유투브 명강의가 ㅎㄷㄷ했다.

 

이게 취지는 좋았는데 쉽지 않았다.

 

구미에 모시기는 거리상 부담있는데다 상무님 일정을 맞춰서 월례회 일정을 조정하다 보니

구미 수원을 왔다 갔다 두번을 할수 밖에 없었고

구미 오시는 김에 다른 Qulity 부서 임원분과의 미팅 arrange, 구미에서만 가능한 제조 라인 투어 예약 등

내가 해야할 일정과 챙겨야 할 일정 사이에서 여러가지 조율하느라 머리가 아마 100가닥 정도는 빠지지 않았을까

 

그래도 어느정도 잘 정리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금요일 아침, 하늘 색깔이 요상하다.

헬기로 이동하기로 했던 강사님의 일정이 다시 다 부러지는가 했더니

정말 감사하게도 기차 메뚜기를 뛰어서 구미로 오신다는 상무님의 메세지, 아이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고생했던 보람이 있게

강사님의 강의는 부서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수 있었다.

내공이 엄청난 분이시고 긍정의 기운이 넘치는 분이라

나에게도 부서원들에게도 좋은 에너지를 듬뿍 주셨다.

 

5. 지금 주말 - 마무리

 

한가지 이번 주에 느낀 것중 하나는,

직접 일정을 Arrange하고 Event를 준비하면서 정말 생각보다 신경이 많이 소모되고 스트레스가 쌓인다는 점이다.

 

어떤 행사를 할때 당연스럽게 참석하고 진행되는것이라고 생각했던것들이

알고보면 그일이 체계적으로 진행되기 위해 물밑에서 많은 챙김과 Arrange가 있었을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것

원래 일정대로 물흐르듯이 진행되는것이 쉬운것이 아니라는것을 잘 알게 되었다.

그러한 고마움을 알게 되는 것 또한 직접하지 않으면 모르는 소중한 경험이다.

 

생각같아선 주말 이틀을 아무것도 안하고 뒹굴거리고 싶을만큼 물리적인 피곤이 중첩된 한주였으나

원망스러운 회의가 또 잡히고 무려 입사기념일인 토요일까지 남은 에너지를 쥐어짜내고 드디어 소중한 일요일,

여전히 띵띵 울리는 업무 메신저를 과감히 끄고 

오랫만에 책도 읽고 달콤한 것도 챙겨먹고 이렇게 블로그까지 끄적이니 주말의 고마움이 새삼스럽다.

 

이번 한주,

대견하다.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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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보다 커진 조직의 리더로서 일하는 방법의 변화 없이는 한계가 온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즈음

나름대로 멀티태스킹 하나만은 남에게 뒤지지 않는 감각이 있다고 자신했고
승진뽕 덕분인지 연초 몇달간은 의욕만땅으로 이것저것 챙기고 하면서 사명감을 북돋았더랬다.

하지만 2018년도 절반이 넘어가면서
해야할 Task들의 종류가 점점 많아짐을 느끼면서
잡혀있는 회의 일정만으로도 하루의 업무 시간을 채우기 시작하는...

결국의 회의에서 나온 것들을 잘 정리하고 공유하고 의사결정해야하는데
시간과 에너지가 모자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더 큰 문제는 motivation인데
결정되는 모든 사항들을  시니컬한 투로 보게 되는 대내외 상황들...

그러다보니 예전에는 주말동안 정리하고 했던 것들이
그냥 내버려진 상태가 되는 주말이 많아지면서
쌓이는 업무 만큼의 내부적인 스트레스가 커지는 요즘이다.

뭔가 다른 그룹장들 처럼 참모 부장을 둬야하는 것인가 라는 고민도 잠시해보지만
나 개인적으로도 그 후배에게도 전혀 발전적이지 못한 방향이라 생각해서 그건 아마 퇴사할때까진 그러진 못할테고...

Sally's Dashboard라는 것을 만들어두고 공유하려고 Root는 생성한지 한달이 훌쩍 넘어가건만
에너지 부족과 쌓이는 업무들로 아직은 Empty상태로 그것 자체도 또 하나의 스트레스다.

일단 던져두고 떠났던 휴가가 그나마 조금은 리프레쉬가 되었던 것이 다행이다.
이번주부터는 그래도 좀 집중력이 올라가는 느낌이 약간은 들고 있다.

결국 답은 내가 찾아야할 것있진데
눈앞의 쪼개져서 산발적인 업무들과 역할들 vs 나의 오기
요 두개의 대립은 어느 것이 지배하게 될지... 나의 하반기를 기대해본다.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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