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도 오지 않던 U2의 내한 공연 소식이 드디어 실현되는 2019년 12월, 

오게되면 꼭 갈거라고 몇년전부터 벼르던 의지와는 달리

몇 가지 고민 거리가 있어 표를 사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항상 구미에서 내한공연을 같이 갔던 J형이 여전히 구미에 있어 혼자 가야하는 점

공연을 제대로 보려면 스탠딩이어야 하는데 과연 내가 지금? 스탠딩을? 이라는 걱정

공연안내를 보니 추운 지하주차장에서 기다려야한다는 겨울날씨까지

참, 장소도 한번도 안가본 고척돔

 

하지만 이제 환갑을 넘긴 U2 아재들을 언제나 다시 볼수 있을까 하는 의지가 좀더 컸던 관계로 

스탠딩, 이왕이면 전용스탠딩인 레드존을 예약한다. (매진이 아니라니...)

 

공연당일

문자 성화가 어찌나 호들갑스럽게 왔던지 

미리 도착해야한다고 해서 공연이 7시였는데 2시에 도착한다. 

알고보니 4시까지 왔어도 되는걸 ㅠ.ㅠ

 

생각보다 소박한 공연 포스터들

 

2시 대기존으로 입장하기 위한 줄에는 외국인들이 상당히 많았고

U2의 시대가 반영된 나이대있는 아재들이 많았지만 의외로 젊은 친구들도 꽤나 있었다. 

역시 노래는 세대를 넘나드는....

 

공연대기하느라 주차장에 줄서보긴 첨이라

착한 유치원생들처럼 줄줄이 이동해본다. 

 

한시간 정도 줄서서 드디어 받아든 티켓과 기념품 

 

2시간을 기다려 드디어 입장 시작

지쳐있던 몸을 추스르고 다다다닥..... 

구역만 있고 자리는 정해지지 않아 재빨리 뛰어야 했다. 

이름모를 외국인 아재가 까치발을 하고 있는 나를 보고 앞자리를 양보해줘서 

무대 펜스 앞에 안착

여기까지 4시 

하지만 정작 인내심은 지금부터

3시간을 서서 기다리는 건 쉽지 않았다.

하나둘씩 자리에 주저 앉고 배고픔을 에너지바 하나로 견디며 U2 List를 틀어서 기다리는 시간이 꽤나 힘들었다.

 

예정된 공연시간 7시가 넘어서고 30분이나 지연이 되자 슬슬 짜증이 나려는 찰나,

드디어 등장하는 그분들,

Sunday Bloody Sunday와 함께 등장하면서 감동의 2시간은 시작되었다. 

 

https://photos.app.goo.gl/GAgGqC3YkoeYbf1D7

 

Sally님의 새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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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google.com

엄청난 스크린, 환갑이 넘었으나 지치지 않는 그들의 연주와 노래에 

나는 흠뻑 몰입했고 정말 오기 잘했다고 혼자 스스로를 칭찬했다. 

 

그들의 대표곡인 With or without U와 One의 마무리도 좋았으나

개인적으로는 가장 최근곡인 Vertigo가 가장 신나서 붕붕 띄었던 기억이다. 

 

광교까지 돌아오는 길이 꽤나 멀고 늦은 시간이었지만

에너지는 밥을 먹지 않았음에도 완전이 완충된 상태의

기억에 남을만한 일요일이 되었다. 

 

아직은 스탠딩은 버틸만한 정신력/체력이라는 것도 알게되어 기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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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서울 나들이는 최종 그날들로 결정되었다.
미술관 vs 뮤지컬 -> 뮤지컬
킹아더 vs 그날들 -> 그날들

킹아더의 고훈정 캐스팅 편이었다면 그쪽을 선택했겠지만
전체적인 평이 그날들 쪽이 압도적이라는 말에 최종 당첨

오랫만의 나들이를 대견해 해주는 듯 미세먼지도 따뜻한 바람도 좋은 일요일 오후였다.

하지만 예약은 했으나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김광석 노래로 이루어진 뮤지컬이라고 상상을 하게 되었을때의 스토리와는
거리가 상당히 멀어서 처음에는 약간 당황했다.

아쉬운 점을 먼저 말하자면,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라는 가사와 어울리는
화염병이 많이 나오는 시절의 절절한 러브스토리를 상상했으나
대통령 경호원 동기 둘과 비밀을 아는 통역관 사이의 스토리로
전체적으로는
김광석 노래를 짜맞춘 이질감을 상당히 느끼게 했다는 점
같은 종류의 맘마미아가 영화와 ABBA의 노래가 완별한 일체감을 준것과는 사뭇 달라 이 부분은 마이너스

또 하나 편곡과 노래 퀄리티,
뮤지컬이기 때문에 편곡을 할수 밖에 없었겠지만
가사와 어울리지 않는 장엄한 편곡은
김광석 노래의 감성을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또 하나의 불편한 요소이기도 했다.

그리고 두번 정도 거슬렸던 음이탈은 뭐 인간이니 그럴수 있다는 것으로 넘어가더라도
전체적으로 뮤지컬이 주는 짜릿한 소름끼치는 넘버가 없었다는게 너무너무 아쉬움
겟세마네 정도까지는 아니더라고 눈물이 찔끔나는 한곡 정도는 있었어야하지 않나싶다.

그에 반해 좋았던 점은 ,
가볍게 볼수 있는 대중성을 갖춘 스토리라 누구나 즐길수 있는 뮤지컬이라는 점
그래서 아마 꾸준히 좋은 흥행을 이어가고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피니트 멤버의 노래 실력은 꽤나 훌륭했다. (목소리가 좋았던것 같기도)

뮤지컬과 무관하게
이렇게 일요일 오후를 소파와 붙어서 널부러져 있지 않고
봄이 오기 전의 그 "상쾌하지만 약간은 차가운 바람"으로 머리속을 갱신할 수 있어 그 자체가 너무나 좋았던 하루

자주까지는 아니더라도, 잊지 않을 정도의 주기로 바람을 쐬어야겠어.

일요일날 뭐하는지도 묻지 않고 믿도 끝도 없이
미술관과 뮤지컬 중에 고르라고 물어준 A님께 깊은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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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싱어는 시즌1/2둘다 재밌게 보긴 했지만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과 싱어들에 대한 애정은 차이가 좀 있었다.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충성심으로
시즌1은 콘서트를 하루 하루 손꼽아 기다리며 곡들을 반복적으로 들었었다면
시즌2는 콘서트 예약은 해두었지만
방송이 끝나고 나서는 딱히 찾아듣지도 않았고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도 거의 사라질 시기가 되어 그날이 찾아왔다.

결론적으로 콘서트 후기로 본다면 시즌2 >>> 시즌1 이다.

이 결론에는 단순히 콘서트만의 문제는 아닌
여러가지 환경의 종합적 결과이다.

금요일 저녁 광교에서 경희대까지 가면서 2시간 이상의 교통 정체,
이어지는 주차대란으로 앞에 곡 두개를 놓친 후 가쁜 숨을 겨우 진정시킨 콘서트의 시작
R석이긴 하지만 2층에서 보는 뷰와 사운드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이에 반해
일요일 저녁 잠실까지 40분도 안 걸렸던 도착 시간
넉넉한 주차공간으로 쾌적한 시작이 가능했다.
거기에 이번에는 바닥 중간 두번째 열이라는 극적인 자리까지 구하게 되어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비교가 안되는 상황이긴 했다.

이런 모든 환경적인 부분을 모두 배제하고서도
콘서트 자체만으로도 시즌2가 훨씬 좋았다.

가장 큰 차이점으로 느껴진건
시즌2의 멤버들의 캐미와 친밀도가 훨씬 더 높은 점,
거기에 더하기 콘서트 자체를 아주 즐기는 모습이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된 것이다.

3시간 반을 꽉 채운 래퍼토리는 여한이 없을만큼 알찼다.
멤버들의 탈락으로 듣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던 Look Inside는 시작곡으로,
조형균, 한태인이 조인해서 들려준 꽃은 감동이었다.

무엇보다 관객들의 반응이 좋았던 솔로곡들도 충분히 들려주어
얼마나 관객들을 위한 곡선정을 했는지 느낄수 있었다.

이충주 김주택은 상상 이상 좋았고
강형호의 라이브의 재발견이 있었다.

연말 여러가지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한 나에게는
참 좋은 에너지가 되어 주었던 좋은 콘서트였다.

PS)

앞줄에서의 특권으로
촬영하지마라는 가이드를 마지막에는 어길수 밖에 없었다. (이충주 위주)
흥겨움이 그대로 전해지는 마지막 앵콜송 "일몬도"는 감동이었다.

시즌2멤버들 앞으로도 흥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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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휴가의 시작,
무엇보다 더 기다려졌던건 요 콘서트 때문인다.

티켓 오픈 알람을 맞춰놓고 준비 시작과 함께 예매 시도를 이 나이에 해봤지만 예상대로 실패,
대안은 어쩔수 없이 티켓베이로...


지금 생각하면 조금더 비싸게 줬던 1층을 샀어야 하나 싶긴하지만
두배 가격을 주고 2층 좌석을 겨우 구매 완료하고
배송일은 AOD에 PIN까지 꼭 해놓기를 한달 반 정도 지났다.

드디어 4월 28일 !
빠른 저녁을 먹고 5시반에 출발하면 2시간 반안에는 넉넉하겠지라는 건
금요일 저녁 44KM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못한 내 불찰이었다.
이런데서 시골출신 티가 ㅠ.ㅠ

겨우겨우 10분 지나 도착한 경희대앞에서 주차로 또 끙끙, 거의 차를 버리다시피 주차하고
처음 가보는 평화의 전당의 규모에 감탄할 틈도 없이

오르막길을 막 뛰어 올라 헥헥거리면 공연장을 들어섰다.

아쉽게 오프닝 12중창과 카루소를 놓쳤지만
기대했던 꽃이 핀다는 숨을 고르는 중에도 감동이 어찌나 몰려오던지..
사진 촬영이 금지지만 기념으로 둘의 무대는 멀리서나마 찰칵...

그들이 정성을 들여 준비한것이 느껴지는 공연 순서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좋았다.

예선 곡, 듀엣 곡, 바리톤끼리, 테너끼리, 결승 경연곡들이 촘촘하게 이어지고
특별무대로 준비한 무대들과 마지막 앵콜까지
2배값의 티켓비, 그 멀리서 차가 막히는 스트레스 모두다 후회되지 않을만큼 푹 빠진 3시간이었다.

노래듣는 행복을 오랫만에 선사해준 이들에게 감사를...
자주 즐기자 이런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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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랫만에 보는 공연이다.

 

오히려 구미에서는 띄엄띄엄 꾸역꾸역 날을 잡아서

콘서트든 뮤지컬이든 보려고 애를 썼으나

수원으로 이사오고 1년 반 정도는

아예 그런 생각 조차를 하지 못하고 산듯하다.

 

이런 와중에 기특한 Agent가 잡은 아이템 덕분에

때마침 마무리가된 과제 일정 덕분에

뮤지컬의 내용이나 배우들의 연기 들 보다는

이렇게 오롯이 사무실을 떠나 

다른 무언가를 집중하며 무언가를 보고 느낀다는 것 자체만으로

너무나 좋았던 하루다.

 

장기 공연을 끌어올 만큼

적절한 대중적인 주제를 가진 뮤지컬이었고

주인공외에 1인 3,4역을 끌어내는 조연배우들이 매력과 노력이 와닿았던 뮤지컬이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아주 큰 규모의 뮤지컬 공연장이 아니라

100여명 조금 넘는 소극장이라

배우들의 표정, 호흡 하나하나가 바로 앞에서 느껴지는

그 또한 좋은 점이었다.

 

어쨌든 결론은,

오늘 하루는 참 좋았다.


스팸어랏 이후 다시 찾은 한전아트센타...
좌석 또한 중앙 앞줄 3번째라는 명당자리를 확보
(역시 공연은 좋은 자리에서!)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다는 문구에 딱 맞는 공연을 보았다.
대니 역을 거쳐간 쟁쟁한 연예인들이 많이도 배출된 뮤지컬 그리스는
새로운 신인들과 함께 또 다른 힘찬 에너지를 내뿜었다.

워낙에 유명한 뮤지컬 답게 
꽉 짜여진 스토리와 음악들로 
지루할 틈 없이 신나는 2시간 반을 즐길 수 있었다. 

주인공에 의존적인 뮤지컬이 아닌,
전체 출연진들의 다양한 매력을 다 느낄수 있어 좋았고
특히 케니키 역의 배우가 주인공을 넘어설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 인상적이었다.
다음에는 기회가 되면 다른 캐스팅으로 한번 더 볼 생각이다.

역시, 오랫만에 즐기는 문화생활은 즐겁다는...

[영화 그리스의 Summer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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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에서,
회사원이 평일에,
그것도 폭설이 온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꿋꿋히 반차를 던지고
STING의 공연을 보기 위해 출발을 했다.

순발력 부족으로 정식 오픈은 놓치고
눈물을 머금고 20% 웃돈으로 구입한 암표를 두손에 꼭 쥐고...:)


경기도 들어서긴 전까지는 들뜬 마음 가득한
즐거운 드라이브 길이었으나
여주 분기점이 다갈 즈음 굵어지는 눈발에
10대도 넘게 눈길 고속도로 사고차량을 보며
점점 말을 잃어갔다;;

괜히 온건가, 시간내 갈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중부내륙을 겨우 빠져나가자
천만 다행으로 중부고속도로부터는 그나마 양호한 도로 상태로
겨우 공연 30분전 잠실 체육관에 도착 완료 (저녁은 비록 Skip했지만 ㅜㅜ)...
도착한 것 만으로도 감지덕지하며 토스트로 굶주린 배를 대충 채웠다.
잠실 체조 경기장 역시 눈이 소담스레 오고 있어 돌아갈 길을 걱정이긴 했으나
그거야 머 끝나고 생각하지라는 쿨한 결정을...



입구의 감격스러운 Sting의 사진과 대조되던
전쟁터같던 입장... 



전좌석 매진에 걸맞게 빼곡히 들어찬 관중석

왠지 이 공연을 보러온 연예인이 있지 않을까 했더니
바로 만난 문세 아저씨
코앞 직찍 한컷 :)

드디어 시작된 공연
If I ever lose my faith in you와 English man in new york으로
시작부터 관중들의 분기위는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어 그의 주옥같은 곡들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편곡된 모습으로
나이가 무색할만큼 엄청한 그의 포스와 목소리로
정말 무리해서 올라간 것이 후회스럽지 않을 만큼
만족감과 감동을 안겨준 무대를 선보였다.

중간 인터미션 15분이 있었지만
4번의 앵콜까지 3시간을 꽉채운 그의 공연은
한국 팬들의 가슴에 오래 남지 않을까 싶다.

사진을 좀 인상깊게 찍어 올리고 싶었으나
망원이 아닌 렌즈로 한계가 있어 아쉽기만 하다.


마지막 앵콜때 앞으로 뛰어나가 감사의 인사를 하는 컷이 그나마 가장 큰 확대사진;;
저 나이에도 저렇게 붉은 실크 셔츠가 잘 어울리다니 역시나 멋지신 분...


새벽 3시에 도착하여 긴 하루의 여정을 마칠때까지
그리고 그 다음날까지, 공연의 여운은 꽤나 길었다는...

지역적인 한계로, 태생적인 게으름으로
자주 접하지 못하는 공연문화지만
한번씩 이렇게 무리를 해줄 필요가 있다는 교훈을 되새기며.

직캠으로 촬영한 Shape of my heart를 보며
한번씩 그때의 느낌을 되살려 볼 작정이다.
(2절까지 찍었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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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호들갑을 떨던가 싶더니, 나의 건망증은 또 한번 빛을 발했다.

사진까지 찍고 식탁에 덩그러니 놔둔 표를 안가지고 온걸 터미널에서 깨닫고 
KTX 특실표 값에 맞먹는 총알택시값을 치르고 겨우 
서울행 버스를 탈수 있었다.

이 나이에 스탠딩을 견딜수 있을까 했던 것은 기우였다.
앨범 전체를 좋아라하며 듣던 밴드의 라이브를 본다는 것은
기대이상의 흥분과 만족감을 주었다.

약간 어설퍼 보이지만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덕원의 에너지 넘치는 무대매너와 향기의 기타연주 너무 좋았다.

중간중간 억지 멘트나 퍼포먼스 대신
1,2집 곡들 대부분과 꾸꾸꾸 앨범의 곡까지 
정말 알차고 성실하게 노래들로 꽉 채운 두어시간은
그동안 공연에 목말랐던 마음을 충분히 채워주고도 남았다.

앵콜무대에서의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절룩거리네'는 의외였지만
사려깊었으며
'보편적인 노래'는 기다린만큼의 가슴벅참을 안겨주었다.

귀차니즘을 벗어나 
이렇게 한번씩 멀리 나들이 가는 것도 해봄직한 일임을...
집에서 퍼져있다 월요일 출근 걱정을 하며 맞는 일요일 저녁보다는, 
오히려, 훨씬, 에너지를 충전한 느낌의 일요일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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