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Week7은 기록해둘만한 한 주다.

 

한주동안 일이 많아서 정신없이 보낸 주들은 셀수 없이 많겠지만
원래 하던 일에 더해서 뭔가 촉각을 곤두세워서 신경을 쓰며 일주일을 보낸

약간은 특별한 한 주라 기억과 감정을 남겨둬야한다.

 

1. 화요일 - 그룹내 리더들의 워크샵

 

그룹내에서 세번째 행사

뭔가 여유롭고 생각을 할만한 시기라면 딱 좋았겠지만

기대와는 달리 전략과제 마무리라는 뿌듯함을 느낄 새도 없이 밀려드는 또 다른 일거리들에 눈코뜰새 없는 시기에

뭔가 해야할일이 많은 상태에서 또 숙제하는 기분이 같이 느껴지는 워크샵이 되어버려

개인적인 아쉬움과 팀원들에 대한 미안함이 같이 느껴진다.

 

지친 주말에 겨우겨우 해야한다는 사명감에 워크샾에서 얘기한 문서들을 1차 완성은 겨우 해둔다.

 

여기에 판이 좀 커진 것이

조직개편을 끝낸 UX 팀이 멀리 구미까지 방문해서 UX팀과의 상견례(?)겸 석식까지 진행하게 되었다.

 

시골사람 정서다보니
멀리서 오는 사람들을 뭔가 먹는것, 이동하는것까지 신경을 쓸수 밖에 없고

강의장 위치와 무슨 내용을 얘기할지, 저녁 예약까지 setup 완료

 

워크샵 오전

오기전날까지 이슈대응으로 피곤함이 느껴지는 수원 리더들이

그래도 늦지않게 10시에 도착해주어 고맙다.

 

우려와는 달리 적극적인 조별 의견과 즐거운 분위기,

바쁜 상황에 준비를 잘해준 코디네이터의 노력에

그래도 사무실을 벗어나서 하루 이렇게 조직의 미래를 위해 고민할수 있는 시간이 주는 소중함이 더해져서

알차고 좋게 마무리 되었다.

 

이제서야 뭔가 제대로된 협업관계로서의 UX팀과의 시작이 될것만 같았던 미팅과 석식

힘들고 신경쓰였던 만큼 마무리까지 훈훈하고 좋았다.

멀리와서 10시넘게까지 있다가 가신 양님에게 다시한번 감동과 감사의 마음을...

 

2. 수요일 - 인사팀장님과의 석식

 

올해 새로운 인사팀장님이 오시고 팀별 임원들 석식 간담회가 잡히는 모양이다.

우리팀은 지난달은 과제 일정으로 한번 순연이 되고 화요일 수요일 이어서 석식 (w/ 알콜) 이다.

 

인사팀 석식은 보통 9시전에는 칼같이 끝나기 때문에 시간에 대한 부담은 없다.

석식 이후에 다음날의 월례회 자료를 마무리 할것도 남아있다.

리더 워크샾 자료를 우선해서 만드느라 아직 월례회 자료를 만드지 못한 탓에 맘에 돌하나가 걸려 있는 기분으로 석식을 시작한다.

오바하는 사명감에 팀/그룹의 좋은 첫인상을 주기 위해 구미에서 늦지 않게 출발하여 도착을 서둘렀다.

인사팀장과 우리 팀장님은 아주 오래전 서로 알고 있는 인연인 듯해서 분위기가 아주 좋다.

 

상품화에 인력도 많이 주시고 잘 봐달라는 맘에 술을 오버하며 마시기 시작하는데,

최근 과제 떄문에 안마시다가 오랫만에 마셨더니 술술 들어간다.

 

그러다 결국 늦지 않은 시간인데 필름이 끊겨버린거다.

대리를 해서 집으로 온것은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듯하나

여기 저기 전화한 것은 다음날 나의 딸꾹질 전화를 받은 사람들이 얘기해줘서 알게 되었다. 이럴수가;;;

 

결국 다음날 월례회 자료는 손도 되지 못하고 침대에 쓰려져 버리는데....

 

3. 목요일 - 월례회1

 

책임감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낀 날이다.

9시부터 회의가 줄줄이 있고 2시 월례회까지는 남는 시간이 없다.

 

통상적으로 그 정도 필름을 끊길 만큼의 술을 먹은 다음날은 월례회 2시 참석도 겨우 기어서 나갈 정도인데

월례회 자료에 대한 맘속의 돌덩이는 6시에 눈을 번쩍 뜨게 만들었다.

 

미슥거리는 속을 부여잡고 냉장고에 있는 여명을 원샷하고

귀신같이 허연 얼굴로 사무실 도착이 7시반

 

따뜻한 오곡라떼를 의지해 월례회 자료를 기적적으로 마무리

내 자신의 잠재력에 놀라버린 하루다.

 

이 상태로 하루를 버티고 다시 밤에 구미 월례회를 위해 이동

일주일에 수원 구미 두번 왕복은 쉽지 않은 일정이다.

나의 체력인지 정신력인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칭찬을...

 

4. 목요일 - 월례회2

 

2019년 첫 월례회인만큼 새로운 열정을 주고 싶은 맘에

외부 영입 임원분을 초청했다.

주변분의 추천도 있었고 이미 찾아보니 유투브 명강의가 ㅎㄷㄷ했다.

 

이게 취지는 좋았는데 쉽지 않았다.

 

구미에 모시기는 거리상 부담있는데다 상무님 일정을 맞춰서 월례회 일정을 조정하다 보니

구미 수원을 왔다 갔다 두번을 할수 밖에 없었고

구미 오시는 김에 다른 Qulity 부서 임원분과의 미팅 arrange, 구미에서만 가능한 제조 라인 투어 예약 등

내가 해야할 일정과 챙겨야 할 일정 사이에서 여러가지 조율하느라 머리가 아마 100가닥 정도는 빠지지 않았을까

 

그래도 어느정도 잘 정리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금요일 아침, 하늘 색깔이 요상하다.

헬기로 이동하기로 했던 강사님의 일정이 다시 다 부러지는가 했더니

정말 감사하게도 기차 메뚜기를 뛰어서 구미로 오신다는 상무님의 메세지, 아이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고생했던 보람이 있게

강사님의 강의는 부서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수 있었다.

내공이 엄청난 분이시고 긍정의 기운이 넘치는 분이라

나에게도 부서원들에게도 좋은 에너지를 듬뿍 주셨다.

 

5. 지금 주말 - 마무리

 

한가지 이번 주에 느낀 것중 하나는,

직접 일정을 Arrange하고 Event를 준비하면서 정말 생각보다 신경이 많이 소모되고 스트레스가 쌓인다는 점이다.

 

어떤 행사를 할때 당연스럽게 참석하고 진행되는것이라고 생각했던것들이

알고보면 그일이 체계적으로 진행되기 위해 물밑에서 많은 챙김과 Arrange가 있었을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것

원래 일정대로 물흐르듯이 진행되는것이 쉬운것이 아니라는것을 잘 알게 되었다.

그러한 고마움을 알게 되는 것 또한 직접하지 않으면 모르는 소중한 경험이다.

 

생각같아선 주말 이틀을 아무것도 안하고 뒹굴거리고 싶을만큼 물리적인 피곤이 중첩된 한주였으나

원망스러운 회의가 또 잡히고 무려 입사기념일인 토요일까지 남은 에너지를 쥐어짜내고 드디어 소중한 일요일,

여전히 띵띵 울리는 업무 메신저를 과감히 끄고 

오랫만에 책도 읽고 달콤한 것도 챙겨먹고 이렇게 블로그까지 끄적이니 주말의 고마움이 새삼스럽다.

 

이번 한주,

대견하다.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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