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상해진 오디션을 안보기 시작한지가 한참된 시기,
거기다 윤종신, 윤상 이라는 다른 오디션에서도 지겹도로 보았던 심사위원들
뭘 또 끝물 노래 오디션을 또 하느냐라고 무시했던건 완전한 편견이었다.
우연찮게 1,2편을 몰아본 11월의 어느날부터 결승이 있었던 지난주까지
매해 감동을 전해주며 그들이 들려주는 음악에 푹 빠지게 만들어주었던 팬텀싱어,
내게는 최고의 음악 프로였다.
응원했던 포르테 디 콰트로 팀이 우승까지 해서
마지막 개운함까지 더해준 프로다.
시즌2를 이렇게 간절하게 기다리는 프로도 오랫만이라
아쉬움을 달래며 오랫만에 블로그 주제글 써본다.
콘서트 한다면 월차를 쓰더라도 꼭 달려가리라.
꼭 해라.
- 팬텀싱어만의 장점
1. 오롯이 노래에만 집중한다.
오버하는 반응의 연예인 패널도 없고, 심사위원의 오지랖, 편집의 방해가 최소화 되었다.
그만큼 좋은 노래를 만들기위한 노력만이 가장 중요하게 보여지고
그것은 매회 결과로 증명되었다.
2. 팀워크를 만들어 가는 즐거움
제각각 매력있던 개인 싱어들이 2/3중창을 거쳐
4중창의 파워까지 만들어가는 짜릿함이 있었다.
3. 새로운 음악매력 발견
각종 가요 오디션에서 여성 싱어와 고음들의 잔치였다면
베이스부터 카운트테너, 같은 테너에서도 모든 다른 느낌의 남성 싱어들의 매력적인 목소리에 푹 빠질수 있다.
기가 막히게 우리 정서와 맞는 이태리 노래의 매력에도 눈을 뜬다.
4. 무대 효과
다른 오디션과 달리 3회부터 무대효과가 눈에 띈 프로였다.
뒷편의 Full Screen과 바닥Screen이 연결된 효과는
모든 곡에 맞게 신경써서 Graphic효과를 준것이 보였고
이러한 정성은 노래들의 느낌을 극대화 해주었고
'Il libro dell'amore 등의 하이라이트 등에서 잘 보여졌다.
- 싱어들
응원했던 싱어들이 콰트로팀에 많이 들어 있어 무척 기쁘다.
1. 고훈정
실력, 카리스마, 진중함, 현명함 이 모든 것이 그대로 느껴지는 싱어다.
배우라는 것이 얼굴에 그대로 쓰여진 사람이며,
사람 자체의 실력과 매력에 겸손함까지 더해서 더 돋보였다.
고훈정님이 참여했던 모든 중창은 앙상블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면서
팀의 메세지를 최적으로 전달해주는 그는
프로듀서라는 별명답게
여러개의 레전드들을 만들어 선물해 주었다.
앞으로도 콕 찝어 응원하고픈 배우다.
2. 손태진
매력적인 베이스바리톤이 여러명 있었지만
따뜻함이 느껴지는 손태진님 만의 목소리는 저음의 매력에 나를 푹 빠지게 만들었다.
이 분 역시 인간적인 성품이 참 느껴져서 좋았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콰트로 팀은 더 없이 좋았다.
손태진님 매력은 솔로나 듀엣에서도 너무 좋았지만
트리오 무대부터는 그의 무게감있는 목소리의 존재감은 누구나 인정할 만큼 압도적이었다.
3. 김현수
테너들 중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김현수 님은
음악적인 경력이 느껴지는 내공으로
모든 곡들에 아름다운 화음과 하이라이트를 장식해주었다.
첫예선에 보여준 화려함에 대한 편견으로 왠지 본인이 돋보일 역할을 하지 않을까 했는데
곡들을 준비할때 보이는 진지함과 팀워크와 화음 우선의 자세는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이러한 노력으로 콰트로 팀의 우승에 큰 공헌을 해주었다.
4. 이동신
같은 테너지만 김현수님과 전혀 다른 힘있고 곡의 중심을 끌어가는 테너의 이동신 님은
마지막에 팬텀 싱어 우승팀의 매력적인 멤버가 되길 바랬으나
(개인의 역량상 앙상블에 묻히긴 지루했던걸로 예상)
자력으로 탈출(?)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참 아쉬운 싱어였다.
(결과적으로는 이벼리님께 좋은 일을..)
성악가이지만 가장 많은 곡의 소화 능력을 보여준 테너가 아니었나 싶을 만큼
모든 곡에서 중심이 되는 소리로 매력을 보여주었다.
5 유슬기
노래 실력 자체만 놓고 보면 가장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개인이 가진 목소리 자체가 개성있고 호소력, 슬기님만의 힘이 느껴진다.
무대에서 매번 집중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모든 노래에서 유슬기 부분은 정확히 전달이 되는 것이 특이했다.
잘 어울리고 호탕한 성격이고, 의리있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 노래들
1. 꽃이 진다.
말이 필요없는 손태진과 김현수의 너무 아름다운 앙상블이었다.
들을때마다 슬프다.
2. Luna
고훈정 레전드 시리즈의 시작
트리오 대결에서 비록 1등은 못했지만 준환군의 매력이 더해졌고 편곡이 기가막히게 세련되었다.
고훈정, 이동신, 이준환의 목소리가 곡과 정말 잘 어울려진 곡이다.
3. 'Il libro dell'amore
4중창이 이래서 하는 거라는 걸 보여준 감동적인 무대였다.
4. 'L'impossibile Vivire
던져주는 메세지 때문에 더 감동이었다.
살아야겠다.
5. 'Odissea
이 곡이 나오는 순간 결승전은 이미 끝났다 싶었던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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