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서바이벌 피로감 속에 관심을 끄고 있었으나
어느 주말 오후 7회까지 몰아서 보고 이후 본방사수를 잊지 않고 할 만큼
탑밴드의 열혈 팬이 되어버렸다.

교양 PD가 연출했다는 말이 딱 맞게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
참가한 밴드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곳곳에 묻어나와
더없이 착한 서바이벌이라 할 수 있겠다.

기존의 서바이벌에서 철저히 배제되었던
실력있는 밴드들의 
놀라울 만큼의 연주실력과 열정을
TV로나마 실컷 느낄 수 있게 해준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각 악기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들어본게 참으로 오랫만이라
귀가 즐겁고, 맘이 즐겁다. 

16강을 선발 마무리 중인 지금,
눈에 띄는 우승 후보들은 누구나 비슷하게 짐작할 것이다.

Toxic
가장 눈에 띄는 우월한 비쥬얼과 2인조의 독특한 밴드 구성
베이스 없이도 '정말' 강렬하고 원초적인 사운드가 이들의 매력이다.
어떤 식으로든 곧 데뷔하지 않을까 생각되는 밴드
완전 몰입해서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번 주 연주도 너무 좋았다.

제이파워밴드 
보컬없이도 관객에게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밴드
16강 진출을 위한 무대에서의  Run to you 는 탑밴드 무대 중 개인적으로 가장 감동 받았다. 
(자막 오류로 원곡이 잘못 표시되었으나, 자작곡이었다니 더 놀랍다)
한국도 이런 밴드들이 잘 클수 있도록 지원만 된다면 
카시오페아 같은 그룹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POE
물렁곈이라는 천재적이고 개성있는 보컬을 가진 POE는
등수와 상관없이 그들만의 음악 세계를 가지고 계속 활동을 할 것 같은 밴드다.
이들 역시 실력, 개성 모두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눈에 띄는 사운드를 가졌다.

브로큰 발렌타인
현재 게이트 플라워즈와 함께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밴드
예선에서 보여준 Answer me는 실눈뜨고 보던 내 눈을 번쩍 뜨게 해주었는데
과연 아시아 밴드 경연에서 1등을 할만한 안정적인 보컬과
꽉찬 연주를 보여주고 있다. 
코치로 신대철을 고르지 않아 약간 실망했다는...
게이트와의 정면 대결을 피한 것인지도...

게이트 플라워즈
왼손잡이 기타리스트가 단연 돋보이는 게이트 플라워즈는 
원래부터 탄탄한 매니어층을 가진 실력있는 밴드이다.
호불호가 갈리는 보컬이지만 정통 하드록 적인 보컬로써, 나는 참 좋은 밴드 보컬이라 생각된다.
예선 2차에서 보여준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는 특히 좋았다.
16강 이후에도 살아남아서 연주하는 모습을 계속 보고 싶다.

WMA
깜짝 놀랬던 16강 결정전에서의 모습은 실력있는 고교밴드라는 단순한 생각을 벗어나
그들을 다시 보게 만들어줬다.
Toto의 Hold the line 선곡을 자신없어 하던 모습과는 달리
완전히 다른 편곡과 랩, 연주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보컬이 걸출하다.
패자부활전에서 꼭 살아나기를 기대한다.

번외편 - 최고의 보컬
여자는 WMA
남자는 번아웃하우스
^^

참, 우승은 중요한게 아니다.
이런 밴드들을, 비록 시청률이 낮긴 하지만,  지상파에서 볼수 있게 해준 
그들에게는 든든한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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