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자정 출발하는 비행기는 한국 새벽 5시에 도착하며 긴 하루를 선물해주었다.
수원 도착후 사우나들러 여독을 충분히 풀고 나서도 9시반,
그래...이 시간은 조조다.

나에게는 있어 퀸은
고등학교때 거의 모든 앨범을 테이프로 소장했던
막 유난스런 매니아까진 아니지만 나름 모르는 노래 없을거라는 자신감으로 영화관을 들어섰다.
노래나 뮤직비디오는 많이 알고 있긴했지만
퀸 자체의 스토리는 에이즈 정도만 알고 있던 터라 어떤 스토리인지 궁금증도 컸다.

조조임에도 불구하고 경우 두번째 앞열을 겨우 구할수 있을만큼
거의 꽉찬 영화관은 입소문을 통한 영화의 뒷심을 보여주고 있었다.

먼저 아쉬운 점,

영화 자체의 완성도만 냉정히 본다면 쏘쏘한 수준,
감독이 중간에 교체된 것이 원인일 수도 있고
워낙 긴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일수도 있으나
중간중간 연결이 매끄럽지 않은 곡별 에피소드 중심의 연출이 아쉽기도 했다.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한 주인공에 대한 호평이 많고 연기 자체가 나쁘진 않았다고 동의하는 편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키가 크지 않은 프레디임에도 불구하고 
공연이나 인터뷰에서 보여준 강한 인상 때문인지 아주 큰 거인 같다는 느낌이 있다.
(얼굴 크기 때문일수도;;)

그에 비해 주인공의 왜소함이 프레디의 느낌과는 반대의 존재감이 있었고
입모양을 너무 맞춘다고 신경을 쓴 느낌 때문에 작위적은 표정이 내내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관에서만 느낄수 있는 몰입감으로 즐길수 있는 퀸의 명곡들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실제 콘서트를 거의 그대로 재현한 Live Aids의 시작과 끝은 찡한 감동을 주었다.
어디서 데려왔는지 신기할 정도의 Sync를 보여준 브라이언은 다큐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다.
Too Much Love Will Kill You 외에는 주요 곡들을 순차적으로 들을수 있었지만
싱어롱이 없는 수원이라 손가락 까딱거림만 가능했던 아쉬움이 남는다. 

기회가 된다면 음향이 좋은 CGV로 한번더 내리기 전에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같은 세대에겐 너무나 친숙한 퀸인데,
퀸알못 세대들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내는 것 또한 참 신기하고 새삼스런 일이다.

영화를 보고나서도 평소 일요일이라면 실컷 자고 일어나던 시간 보다 빨라 아직 한참 남은 일요일
이렇게 일요일 새벽 한국 도착 비행기는 긴 하루와 함께 찐한 여운을 남겨주었다.

Fox, 자 이제 다음은 마이클 잭슨의 영화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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