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에서 관리자가 되어 얻는 장점도 있겠지만 여러가지 개발만 할때는 몰랐던 어려움과 고뇌가 있다.

가장 첫번째 시련은 평가이다.
같이 일하는 팀을 어떤 기준에 의해 순서를 정해야한다는 것,
그리고 내가 준 순서에 의해 연봉이 결정된다거나
특히나 요즘은 상대 평가로 인한 하위를 주게 된 후배는 회사 생활의 불이익까지 생길수 있다는 걱정...

결코 가볍지 않은 관리자의 무게감이 평가 시즌마다 짖누른다.

이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SW가 가지는 특성 떄문이기도 하다.
단순히 코딩의 양, LOC, 해결건수로만 평가하기에는
담당하는 업무의 종류가 다를떄 상대적으로 평가하기 힘든 경우가 많고
같이 협업해야하는 경우에 협업 능력과 조금더 희생하는 마인드,
그리고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연차별로 승진 연한까지 고려하면
진짜 평가 시즌마다 한정된 비율속에서 머리를 쥐어짜내느라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다.

한해 하위를 줘야하는 상황이 되어 미안함 속에 힘든 면담을 하고 나면
- 누구나 본인의 업적이나 역량에는 대체로 관대하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 -
몇달간은 그 후배의 머리 위에 고과가 둥둥 떠다니는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다면평가가 많이 쓰인다고는 하는데,
상대평가가 있는 한 오히려 더 상처가 될것 같아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누구나 불만이 없이, 좀더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 시스템을 가질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누구나 해보지 않았을까 싶은데...

나같은 경우는 "LOL의 랭크 시스템"을 SW 평가에 잘 녹일수 있다면
SW가 어쩌면 게임처럼 자연스럽게 몰입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가 있다.

LOL의 랭크는 주어지는 금전적인 보상이 없다.
치열한 게임의 결과로 한시즌 내내 치열하게 자발적으로 게임을 하고
결국은 게이머들의 Tier가 '투명하게' 보여진다.

게임을 열심히 하면서 이기게 되면 승급의 과정을 거쳐 승급하는 즐거움을 주고
시즌이 끝났을때 본인의 랭크에 따라 몇가지 보상 (게임 시작할때의 휘장과 챔피온 이나 와드 선물 등)을 준다
또한 게임에서 친절하게 팀을 잘 끌었을때는 매 게임마다 명예를 받게 되어
이에 대한 명예 마크과 보상을 준다.

이러한 순수하게 게임을 해서 쌓은 승수와 게임에서 팀워크에 도움을 준 것들을 시즌별로 평가를 받게 되고 모두가 이를 공유하고 조회해볼수있다.  (이번 시즌, 이전 시즌 모두...)

SW에 이를 접목해본다면,
코딩, Issue 해결, WIKI 작성 등 다양한 SW Activity를 포인트를 쌓을수 있게 하고 
팀워크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에게도 칭찬을 돌려고 이역시 포인트에 도움을 주게 된다.

이러한 포인트들을 Rank를 나누어서 항상 조회하고
한해가 끝날때마다 상위 Tier에 대해 휘장이나 트로피를 수여한다.

가장 중요한것을 이러한 결과는 이전 이력까지 명예로 유지하고
다음 시즌은 다시 열심히 Reset하여 시작하게 되는 것...

어쩌면 가장 공평한 시스템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하면서
오히려 점점 확신을 가지는 상태다.

위치가 바뀌어 평가에 대해 생각이 많은 요즘,
평가는 조직의 건강함과 발전적인 동력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100프로 모두 만족하진 못하겠지만, 나름대로 투명하게 인정하는 기준을 만들어가기
SallySoft 시즌2의 큰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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