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을 하다보면 다양한 동기들을 만나게 된다.
입사동기, 진급동기, 교육동기 등등...
xx동기라는 postfix는 뭔가 마법의 단어같기도 해서
무언가 조금더 해주고 싶고, 같은 유대감을 막연히 느끼게 정이 있는 단어이다.
그 중에서도 입사 동기는
학교를 떠나 처음으로 사회생활의 시작이라는 막막함을 느끼는 낯선 곳에 관계에서 오는 편안함을 주는 것이자
시간이 지날수록 끈끈함을 가지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로를 챙겨주게 되는 막역한 무리가 된다.
구미에 같이 배치받아 받은 15차 18차 동기들은
대부분이 서울쪽 고향인 이들이 많아
의지가 되고 너무 좋은 동기들이긴 했었지만
구미 지역에 대한 시니컬때문에 모여서 즐겁게 잘 지내다가도
구미는 맨날 이래, 구미라서 그렇지 라는 뭔가 모를 우울함의 분위기를 만드는 무리였다면
2,3주 정도 시기를 두고 배치된 20차 21차 동기들은
대부분 대구를 고향으로 둔 자발적으로 당연한 구미 배치를 희망해 온 동기들이었다.
시끌시끌함과 발랄함을 기본 장착한 그들을 마지막으로 구미 무선 개발실 배치 받은 동기는 총 20여명, 그중 여자는 나혼자,
본의아니게 홍일점 역할을 하며 급속히 친해져갔다.
3~4살 오빠부터 군대를 Skip한 동갑내기까지 나이 차이는 꽤나 있긴 했지만
이 쿨한 오빠야들은 워크샵 한번에 모두 말을 다 까기로 하고
우리는 뭐든 같이 하며, 회사 생활의 첫번째 즐거움이 되었다.
그 당시 정말 죽도록 입기 싫어했던 분홍색 근무복을 입고 있는 나에게 "이 옷은 혜순이 너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라던지
잠깐 내가 허술할 수도 있었던 시절의 에피소드를 온 부서에 소문을 내며 놀린다던지
짖굳음에 삐지기도 종종 했지만
기숙사 이사를 갈때 총출동해서 도와주는 든든한 오빠들이기도 했고
동기 모임마다 노래방에서의 엄청난 무대 매너로 힘든 회사 생활의 큰 웃음을 준 동기들..
20년이 지난 지금
다른 회사로 다른 나라로 가서도 여전히 연락을 하는 동기들도 있고
다른 부서에서 업무로 같이 엮이기도 하지만
그 시절을 기억하는 동기들의 끈끈함은
지나가며 엘베에서 눈만 마주쳐도 남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
(*) 지금은 상상할수도 없는 풋풋함을 보이는 신입사원 환영 워크샵에서의 동기들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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