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를 지나 고등학교까지는 주어진 독후감 숙제 또는 시를 지어서 내는 것은 온전히 수동적인 Task였다.
기억에는 나지 않는 몇 가지 글들로 장려상같은 걸 받은 기억도 간간히 있었다.

내가 뭔가 내 스스로를 표현하고 싶었던 첫 기억이 대학교 BBS였다.
당시 한참 유행이던 학교별 BBS에서 몇가지 게시판 (주로 음악게시판) 에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약간은 허세 섞어 쓰면서 비슷한 음악취향의 필명들과 대화를 주고 받곤 하면서
뭔가 글을 쓰고 거기에 대한 반응들을 보면 즐거워 했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자주 있진 않지만 뭔가 남기고 싶은 강한 욕망이 들때가 있다.
생각이 꽉 차올라서 단어/문장이 머리에 쌓일때
이건 좀 남겨둬야겠다 싶은 생각이 가득들때 글을 뱉어놓는 듯하다.

그러다보니 블로그글은 내가 아주 나이가 많이 들었을때
내 인생의 기분들을 남겨놓은 목적이 메인이다.
물론 페이스북에 블로그를 걸어둔 건 남들이 읽어주길 바라는 약간의 양념이 더해진 정도...

다른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반응해주는것이 참 좋긴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게으른 블로그 관리인이라...

언젠가 직업이 무직이 되는 순간이 되면,
이런 블로그 말고 시트콤을 전문적으로 써보고 싶은 방송 작가의 꿈도 약간은 있다.

표현의 기술, 이 책은 조금 대상이 다르다.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좋은 글을 쓰고싶은 사람이 대상인 듯한...)

전문적인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표현을 잘하기 위한 방법을 정말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글을 쓰는 것은 본인만의 이유들이 많이 있겠지만
다양한 이유를 떠나서
좋은 글을 표현하기 위한 기본적인 요건들을
다양한 예시와 본인의 상황을 곁들여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사실 이제는 시대 자체가 바뀌어 
언론이, 작가, 방송인이 전문적인 직업으로서 의미가 없어졌다.

누구나 쉽게 1인 미디어 시대가 될수 있는 시대이고
청와대가 굳이 기자에게 넘겨줄 필요가 없이 바로 대중들과 소통할수 있는 시대,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되는 언론인들이 많아 안타까움...)
재능있고 공감있는 글재주가 있는 사람들은
사실 이런 책을 읽지 않아도 유작가가 말하는 기본적인 소양 + 본인만의 개성으로
좋은 작가나 언론인으로 활동할수 있는 시대이다.

이 책은 사실 표현을 잘하고 싶어서 읽은 책도 아니고
그냥 유시민 작가의 책이라서 고른 책인데 쉽게 쉽게 넘기기 좋아 금방 마무리 지었다.
참, 책과 같이 엮은 정훈이 작가의 그림도 참 유쾌해서 잘 넘어가기도 했다.

아침형 인간으로 본의아니게 바뀐 이후에 야간 게임/야간 TV가 줄어들고
일찍 잠들기 위해 책(?)을 쥐게 되는건 근래 좋아진 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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