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고 두달 여만에 부모님과 동생, 조카가 집에 찾아왔다.
다 나아가는 감기 였는데 잠겨있는 목소리가 영 걱정스러우신지 약까지 지어서 오셨다.
오자마자 집 대청소에 빨래 (아직 안씻어도 되는 빨래감까지) 까지 거들면 오히려 방해된다셔서 그냥 엉거주춤 돕는 등 마는 둥 감기 핑계삼아 거실에 누워 있어도 우리 엄마아빠라 맘은 편안하기만 하다.
뭘 그리 많이도 가져오셨는지 유통기한 지난 식품들 맥주만 있던 냉장고가 또 1년치는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반찬들과 과일로 가득 찼다. ^---^
조용하던 아파트가 조금 늦게 도착한 조카 하나 만으로도 정신이 없다.
연신 "이모야, 이모야"를 외치며 뭐 해달라하는 걸 들어주다보니 감기는 금방 잊어버린 것 같다.
정신없었던, 맛있는 엄마표 밥과 함께였던, 주말을 보내고 다시 조용해진 아파트에 앉아 있으려니
고마운 가족들에 대한 뭉클한 마음이...
아무 조건 없이 나를 위해주고 위로해줄수 있는 건 역시 가족뿐인 것이라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달으며
소중한 만큼 후회하지 않도록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낼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