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에서,
회사원이 평일에,
그것도 폭설이 온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꿋꿋히 반차를 던지고
STING의 공연을 보기 위해 출발을 했다.

순발력 부족으로 정식 오픈은 놓치고
눈물을 머금고 20% 웃돈으로 구입한 암표를 두손에 꼭 쥐고...:)


경기도 들어서긴 전까지는 들뜬 마음 가득한
즐거운 드라이브 길이었으나
여주 분기점이 다갈 즈음 굵어지는 눈발에
10대도 넘게 눈길 고속도로 사고차량을 보며
점점 말을 잃어갔다;;

괜히 온건가, 시간내 갈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중부내륙을 겨우 빠져나가자
천만 다행으로 중부고속도로부터는 그나마 양호한 도로 상태로
겨우 공연 30분전 잠실 체육관에 도착 완료 (저녁은 비록 Skip했지만 ㅜㅜ)...
도착한 것 만으로도 감지덕지하며 토스트로 굶주린 배를 대충 채웠다.
잠실 체조 경기장 역시 눈이 소담스레 오고 있어 돌아갈 길을 걱정이긴 했으나
그거야 머 끝나고 생각하지라는 쿨한 결정을...



입구의 감격스러운 Sting의 사진과 대조되던
전쟁터같던 입장... 



전좌석 매진에 걸맞게 빼곡히 들어찬 관중석

왠지 이 공연을 보러온 연예인이 있지 않을까 했더니
바로 만난 문세 아저씨
코앞 직찍 한컷 :)

드디어 시작된 공연
If I ever lose my faith in you와 English man in new york으로
시작부터 관중들의 분기위는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어 그의 주옥같은 곡들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편곡된 모습으로
나이가 무색할만큼 엄청한 그의 포스와 목소리로
정말 무리해서 올라간 것이 후회스럽지 않을 만큼
만족감과 감동을 안겨준 무대를 선보였다.

중간 인터미션 15분이 있었지만
4번의 앵콜까지 3시간을 꽉채운 그의 공연은
한국 팬들의 가슴에 오래 남지 않을까 싶다.

사진을 좀 인상깊게 찍어 올리고 싶었으나
망원이 아닌 렌즈로 한계가 있어 아쉽기만 하다.


마지막 앵콜때 앞으로 뛰어나가 감사의 인사를 하는 컷이 그나마 가장 큰 확대사진;;
저 나이에도 저렇게 붉은 실크 셔츠가 잘 어울리다니 역시나 멋지신 분...


새벽 3시에 도착하여 긴 하루의 여정을 마칠때까지
그리고 그 다음날까지, 공연의 여운은 꽤나 길었다는...

지역적인 한계로, 태생적인 게으름으로
자주 접하지 못하는 공연문화지만
한번씩 이렇게 무리를 해줄 필요가 있다는 교훈을 되새기며.

직캠으로 촬영한 Shape of my heart를 보며
한번씩 그때의 느낌을 되살려 볼 작정이다.
(2절까지 찍었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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