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은 심야 영화로 마무리하기로,
이렇게 한번 전환을 해주지 않으면 킹스랜드에서 헤어나오기 힘들것 같기도 해서 9시 45분 영화를 예매한다.
끝나후 귀가하면 12시 30분
특별히 다른짓을 하기 애매한 시간이라 딱 좋은 시간대다.

주위에 먼저본 몇 명에게 던진 질문
"재밌어?", 대부분 "볼만해" "군함도보다 낫더라"
 "울었어?", 절반 정도 "응" "아니"
요 정도의 사전 정보 입수

혹시 콧물에 난감한 상황이라 생길지 몰라
빨아둔 손수건을 챙겨보았지만
울음에 관한 취향은 벗어나서 다행이다.

----

이 영화의 점수를 100점을 환산한다면
절반은 실화의 소재를 만들어준 기자와 택시운전사에게
나머지 50점은 대중적으로 518을 알리게 출연을 결정하고 흥행에 도움을 준 송강호에게 주고 싶다.

그만큼 이 영화의 연출과 각본은 개인 취향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지만
(마지막 택시 추격신은 보고 있기 힘들었다)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알아야하는 소재이기 때문에
할인없는 11000원을 투자한 것은 잘했다.

영화 소재만으로는 좌우의 소재가 전혀 아니지만
실제 관객들의 좌우 취향으로 본다면 
각각 대표적인 비슷한 연출스타일의 영화로
이 영화와 국제시장이 대표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를 보고 알게된)마지막에 통과를 시켜준 군인이 실화라는 감동 포인트 였고,
의도된 연출 중에서는 마지막 택시 행선지가 시민들의 '광화문'이라는 점이 맘에 들었다.

----

겪어보지 못해서 알지 못하는 것은 자랑이 아님을,
이렇게 시민으로 교양있는 양 살아갈수 있는 것은 고마움의 피가 있었다는 점을
그래서 아무리 연출이 취향과 동떨어지더라도 요런 소재는 보겠다는 다짐을 하는
(셀프)대견한 휴가의 마지막 밤이다.  

날조되어 전혀 다른 역사를 가지지 않도록
목숨을 걸고 이방인의 국가의 실상을 취재해준 "위르겐 힌츠페터" - 그동안 이름도 몰랐었다 - 와
그를 도와준 김사복 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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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과감하게 쉬어보는 샌드위치 연휴,
딱히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면 취소하고 그냥 일했을수도 있는데

왕좌의 게임이라는 숙원 드라마를 드디어 정주행을 시작한 후
해야할 목표가 뚜렷해지면서
4일 연휴를 위한 식량 비축에 들어갔다.

배민프레쉬에서 밑반찬 주문하고
이마트몰에서 만두와 햇반, 소세지 등등 간식거리 주문
터치만으로 문앞까지...
모바일 세상으로 참으로 편해진 요즘이다.

그렇게 길것 같던 연휴도 벌써 3/4이 훌쩍,
내 정서는 아파트 거실과 킹스랜드 중간 어디쯤 애매한 사이

아무리 목표로 하긴 했지만
폐인모드가 심하다 싶을 3일째 저녁에 사우나 다녀오면서 현실 세계로 조금 건너왔다.

몇가지 이슈로 전화와 메신저를 잠시 대응한것, 메일 한통 작성을 위해 RBS접속한것 말고는
비교적 평화로운 연휴를 보내고 있다.
과제가 끝나긴 끝났나보다.

내일 시즌4 졸업까지 무난히 목표는 마칠 예정
원래는 홍재도서관 방문까지 있었으나, 마침 연휴 휴관이라
마지막 하루도 킹스랜드에 파묻힐 듯

아 딱 좋다.

PS) 실패한 목표 하나,
브론즈1승급전 만들어둔다는게 탑신병자만 연속 몇번을 만나 브3 강등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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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uter Science라는 있어보이는 과이름에 흡족해한것도 잠시,
살면서 컴터 한번 만져본 적이 없던 것에 대한 두려움이 몰려왔다.

혼자 다니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나였건만
주위 친구 중 전산과는 나혼자라 거의 울다시피 고민하다
어쩔수 없이 등록한것이 학교 근처 컴퓨터 학원,
첫 수업 의 그 느낌이 2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키보드의 위치도 전혀 모르던 그때
나랑 전혀 맞지 않은 기계를 처음 접하는 두려움,
더듬거리며 겨우 찾은 전원을 켜고
키보드에 손을 달달 떨면서 올려놓았던 그 기분

처음 찾은 컴터 초초기초반의 수업은 다름아닌 '한메타자'였다.
(응사의 화면에도 나왔던 바로 그 화면)

한시간 학원으로는 도저히 수준향상이 되지 않는 듯해서
아빠에게 학교가면 다 있어야 한다고 땡깡을 부려
내 생에 최초 컴터를 구입하는데..
그 당시 최신 사양이었던 "삼보컴터 486"이었다.

기억하기로는 당시 가격으로 꽤나 비쌌던 것으로 (200만원이 훨씬 넘었던 걸로 기억)
대학입학과 함께 부모님의 등골을 휘게 만들었다.

이 최첨단 컴터를 사서 다락방에서 혼자 한메타자를 죽어라고 연습한 결과
입학전에 다른건 모르겠고
단문 장문 기록은 700가까이 세우며 뿌듯해 했다.

삼보컴터와 한메타자의 또 하나의 기억나는 에피소드

한메타자에는 장문 연습을 위해 한국 소설들이 들어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소나기였다.

삼보컴터와 한메타자의 또 하나의 기억,

고등학교때 분명히 보라색 밑줄 '복선', 이렇게 배웠던 소나기를
한메타자를 치면서 다시 읽어보게게 되는데,
타자를 재껴두고 소나기 소설 자체를 처음 읽는냥
스페이스를 연속으로 누르면 소나기를 끝까지 읽어간다.

마지막 결말이 너무 슬퍼서 엉엉 울었다.
컴터 타자 치다가 울고 있는 한심하게 나를 보던 동생 표정이 지금도 생각난다.
(역시 한국 국어 교육은 엉망이었던 거였다)

이렇게 팔자에 없던 컴터와 친해지기의 시작은
추억의 "한메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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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드라마가 생기면 사방이 다 지뢰다.
항상 조심해야한다.

맨날 죽순이를 자처하는 클량에 드라마 이름이 글제목에 자주 등장하면
뭔가 재밌는 드라마가 시작되었다는 징조다.

딱히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클량의 취향과 개인 취향이 잘 맞아떨어짐에
볼만한 드라마나 영화를 클량을 통해 간접적으로 추천받는 셈이다.

봐야할 타겟이 생기면 자나깨나 스포 조심이다.
드라마가 끝나자 마자 시청기를 기사 제목으로 뽑는 기레기는 기피대상 1호이다.

예능이나 시트콤과 달리
드라마만큼은 한주씩 끊어보는 체질이 아닌 탓에
묵묵히 참고 기다리다가
뭐에 홀렸는지 12편이 끝이라고 잘못 소식을 어디서 듣고는
일요일 밤에 덜컥 2편을 보고 결국 화요일 휴가를 써서 몰아서 보면서 시간을 홀라당 보내기 이르렀다.

12편 후 끊어진 2주간의 연결되지 못한 긴장감이 못내 아쉽긴 하지만
개취에 따라 올해 최고의 드라마 1위로 시그널을 밀어내고 올라선다. 

워낙에 조승우의 모든것을 좋아하는 팬이기도 하고 (특히 목소리와 딕션)
요즘 시대랑 맞아있는 소재에
장르 또한 딱 취향에 맞기까지,
무슨 재주인지 부럽기만한
회사원이었다는 작가의 데뷔작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의 퀄리티있는 대본덕도 크다.

초기 드라마의 느낌은 흡사 크라임씬을 드라마로 만든것 처럼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범인이 의심되는 징후를 한회한회 보여주면서
드라마의 몰입감을 높여준다.

가장 좋았던건 역시나 무감정 로보트 검사역의 조승우
인상적이었던 동룡의 아빠 이미지 때문에 초반에 어색함을 주었던,
그러나 이내 슈트빨과 몰입되는 분위기로 존재감을 심어주었던 류재명

16회를 몰아보지 못했다는 아쉬움 외에는
시작부터 끝까지 좋았던 드라마

신인작가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며
별4개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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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영화 내용을 스포 받은건 아니지만
인종 차별 & 공포, 그리고 포스터 정도가 사전 정보였던 영화였다.

영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포스터처럼 신선한것도 아닌
그럭저럭 영화 중간에 다른 생각을 안 한 정도의 재미의 영화다.

그리고 들은 것 처럼 인종 차별 자체는 영화의 메인 테마가 아니라
어찌보면 스릴러 영화의 소재가 된 정도다.

전체적으로 블랙 호러 분위기는 영화 하녀와 흡사한 분위기를 느낄수 있었고
생각보다 친절하게 구석구석 보였던 복선들로
반전, 추리가 어렵지 않은 영화다.

빙고를 빙자한 경매
흑인이지만 젊음을 만족하며 거울을 보던 하녀
마지막 나타난 경찰차를 보며 피해자 행세를 하던 여주

요정도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에 경찰차가 친구가 아닌 백인이었다면 기분이 좀 찝찝했을텐데
후다닥 마무리가 그나마 다행,
역시 영화는 권선징악이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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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절에는 상상하기 힘든 분위기이겠지만
다소 맹한 생각으로 진학을 결정했다.

학교 자체도 그렇게 교육열이 있는 곳도 아닌 자그마한 공립여고였고
- 운동장 대각선이 100m도 안되는 열악함 -
과외를 할 형편도 분위기도 아닌 상황에서
부모님 역시 뭔가 성적이 조금 오르면
그저 그것만으로도 자랑스러워 하시는 분들이었다.

나 자체도 만화책, 음악, 친구, 잠을 좋아하는
명랑하긴 했으나 미래에 무엇을 해야겠다는 의지나 취향이 상당히 부족한 여고생이기도 했다.

2학년때 문과/이과 선택할때에도 친한 친구들이 모두 이과를 가버리는 바람에
한참 나중에 알고보니 온통 문과 적성이었던 내가 선택한 것도 친구 따라 이과 였다.

그렇게 3학년이 되었고
난이도가 낮았던 수능 첫번째에서 그럭저럭 점수가 운좋게 나온 나는
점수와 맞춘 과들의 리스트 스캔을 해보게 된다.

이과에서 갈수 있는 곳이 일단은 가장 쉽게 공대인데
공대는 뭔가 공순이? 이런 연상 때문에 공대는 막연히 싫었고
그렇다고 수학 화학 물리 이런 계통도 아닌것 같고
그래서 선택한 곳이 전산학과였다.

영어 이름이 Computer Science라는 것도 무척 맘에 들었고
절친인 핸주의 언니가 같은 학교 전산과이면서 추천해준것도 한몫을 했다.
그 언니는 몇년 후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자퇴후 한의학과 재입학한건 반전;;;

1차 수능이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고,
경쟁율도 결론적으로 크게 높지 않았던 그해 94년
컴터라고는 한번도 만져보지 못했던 내가 전산과에 입학하게 된다.

SallySoft의 프롤로그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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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요리법을 발견한 것은 행운이다.
투자대비 효율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재료가 맛을 보장하는...
요리법도 너무 간단 (봉골레 스파게티 대비)

이마트에서 산 토실토실 바지락
저렴한 화이트와인
올리브유
다진마늘
청양고추
바질


요즘 일요일마다 맥주와 함께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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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큰 변화였을지 모르는 교육정책의 변화에도 나는 무심하기만 했다.
성실히 열공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던 나는
수능이 나한테는 맞다는 자기최면 상태로 대책없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졌던 기억이다.
"책을 많이 보는 사람이 유리하데" 라면서 만화책을 당당히 쌓아두고 보기도 했다.

많지 않은 시간에 봐야하는 수많은 만화책들 때문에
습관적으로 책을 볼때 엄청 빨리 보는 스타일이 되었고
실제로 수능 언어영역의 방대한 지문을 빨리 읽는데 도움이 된것도 같다.

주1) 그 당시 왠만한 순정만화 작가의 성향과 그림풍은 좔좔 꿰고 있었다.
지금봐도 강경옥의 작품은 만화를 뛰어넘는 퀄리티와 정서를 가지고 있다.
음악과 함께 그렇게 쌓아둔 고교시절의 정서를 나는 참 사랑한다.

첫 시험 제도 변경과 함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수행된 두번의 수능시험 세대이기도 하다.

200점 만점
두번중 높은 시험 점수 반영
두 시험간 난이도 조절 실패

8월에 치뤄진 시험은 기존의 모의고사보다 엄청 쉬웠었다.
시험을 치고 나오면서 "이거 만점이면 어떡하지?"라고 착각했을 정도였다.

그때 반에는 8월 시험에 공부를 덜했다고 안치고 겨울에 2차 시험을 준비하던 아이가 있었는데
이 난이도 실패의 피해자로 재수를 했다.

두번의 수능 덕분에, 1차 시험을 8월에 끝내고
모의고사보다 높은 점수 (사실 평균이 다 높은데) + 정말 지친 고3의 눈빛으로 허락을 얻어내
고삐리들의 1박 2일 MT를 성취한 것이다.

시험보다 이 대전 엑스포의 기억이 더 생생하고 소중하다.

이 수능이라는 건
아직도 지긋한 중년 모임만 하면
"나 수능 1세대자나" 라면서 "당신 학력고사 아니야?" 
꼰대간 세대를 긋는 그 시대의 Identity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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