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한해 지겹도록 들었던 시즌1의 노래들이 바뀌어 갈 즈음
다시 시작된 시즌2
성공한 오디션 프로의 시즌2들이 퀄리티가 좋았던 기대를 안고 보기 시작한지 5,6주
솔로 무대는 어느 정도 개성있는 출연자들도 있었고
무엇보다 시즌1의 성공으로 전체적으로 실력자들이 많이 참가했으나
듀엣가면서는 거의 틀어놓고 다른짓을 할만큼 기억남는 무대가 하나도 없었다.
시즌1에서는 어느 봄날을 시작으로 초집중으로 결승까지 달렸던것에 비하면 너무나 실망스러운 시즌2의 듀엣무대였다.
이렇게 나에게는 그래, 시즌1이 최고야 하던 순간,
실력자들이 모이니 트리오 부터는 수준 자체가 달라지면서
기대>실망했던 나에게 다시 음악의 몰입하는 행복을 안겨주었다.
- 싱어들
시즌1에 비해 뮤지컬 싱어들의 강세가 눈에 띈다.
1. 김주택
시즌2 흥행의 주역이다.
인물/성격/분위기 자체가 전형적인 곱게자란 호감형,
누구든지 좋아할만한 매력으로 같이 출연한 싱어들과 지켜보는 시청자들로 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잘나가던 이태리 성악가 자리를 포기했지만
타국에서의 외로움대신 훨씬 더 큰 사랑과 비젼이 있지 않을까 싶다.
잘나갈만큼의 라이브 실력은 마지막회까지 중심을 잡아주었고 빛이 났다.
2. 이충주
김문정 감독이 처음 듀엣 무대를 보고 말한 "목소리가 섹시하다"는 걸
정말 둔하게도 4중창할때 깨달았다.
Unique한 그만의, 사랑에 푹 빠질만큼 남성적인 매력이 넘치는 목소리는 한동안 'Anche Se Non Ci Sei'만 무한 반복을 하게 만들었다.
3. 박강현
이충주가 들려주는 그만의 섹시한 고음부가 있다면
박강현은 시원시원한 그만의 (듣고 있으면 정말 스트레스가 확 풀려버릴 정도의 청아함) 고음이 정말 매력이다.
둘중 우열을 가릴수 없을 만큼 딱 좋은 싱어들이다.
2/3번 두 뮤지컬 배우는 어차피 지금도 잘나겠지만 뮤지컬 말고 다른 곳에서도 목소리를 들을수 있었음 좋겠다.
(*) 기타, 기억나는 아쉬운 탈락자
실력으로는 고우림보다 좋았으나 끌어줄 전략적인 짝을 찾지 못해 아쉽게 떨어진 염정제,
정말 뛰어난 목소리의 테너였지만 몰입하지 못하는듯한 무심한 무대매너와 표정으로 조기 탈락한 조민웅
(*) 이상하게 곡들은 좋은 곳들이 많은데 싱어들에 대한 애정은 시즌1보다 훨씬 덜한것이,
역시 첫정이 무섭다.
- 무대들
시즌1에 비해서는 듀엣곡이 없고 트리오, 4중창 곡이 월등하고 퀄리티 있는 곡이 많다.
1. Look Inside
대충 보던 나를 정자세로 앉힌 첫 곡,
정필립의 테너부가 너무 좋았고 곡의 메세지가 울림이 있었다.
언더독의 반란은 딱 여기까지였지만, 그 멤버라서 주는 감동이 있는 무대였다.
2. Insieme A Te
딱 정해진 모범생 스타일의 베이스와 테너라서 딱히 감동이 없었다가 여기에 조형균이라는 감성만 얹었는데 전혀 다른 느낌의 하모니를 들려준 팀이 되었고 그렇게 그들은 결승까지 가는 기본 Base Trio가 되었다.
조형균은 듀엣까지 편집이 되더니 Trio부터 두각을 나타내면서 - 개인적으로는 너무 목소리에 감성이 발라져있어서 좋아하지 않는 톤 - 에델 라인클랑의 핵심이 되었다.
3. Dell' Amore Non Si Sa
나에게는 조민규의 선곡이 맘에 드는 마지막 곡이고, 그만의 unique한 청아한 테너의 매력을 보여주었던 곡
배두훈의 감성이 더해져서 행복감을 주었던 곡
4. I see Fire
개인적으로 파격적이고 너무 퀄리티가 좋은 곡이었다고 생각하는 무대
셋의 하모니도 너무 좋았고 톤이 참 어울렸다.
심사위원들의 심술이 이해되지 않는 무대였다.
5. Tornera l'amore
시즌2 베스트 곡이다.
박강현의 솔로와 김주택의 솔로부분은 박수를 칠만큼 카타르시스를 주었다.
시즌1까지 포함해서도 멋있고 멋있는 무대다.
6. Anche Se Non Ci Sei
이충주 목소리를 귀에 꽂히게 만들어준 곡
곡 자체가 너무 아름다웠고 모범 성악가+최고 뮤지컬 2/2 조합으로 나올수 있는 최고의 하모니가 아닌가 싶다.
랩수준의 가사를 다 외운 싱어들에게 박수를....
7. 'La Vita
요 조합도 참 결승가도 좋았다 싶을 만큼
랜덤 조합인데도 참 곡도 좋았고 넷의 하모니도 좋았다.
재능있는 조형균이 이 곡에서도 빛을 발하고 다소 무거웠던 고우림도 이 곡에서는 좋았다.
그래도 이충주가 제일 좋았다.
8. 꽃
윤상의 심사평과 완전 일치했다.
어려운 선곡 회의를 지나 이태리 곡이 아니면서도
4중창하기 힘든 이 곡을 선택해주어 너무 고마웠고 들으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
김주택 짱이야.
결론은,
이번에도 콘서트는 ㄱㄱ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