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역사물들이 참 많았었는데
한 인물의 감정과 스토리를 중심으로 영화적인 첨가물을 더해진 경우가 많아
그날 몰입도에 따라 전달이 되기도 안되기도 했었다.

비슷한 소재의 택시 운전사는 소재도 좋고 배우도 좋고 했지만
작위적인 연출과 오글거리는 장면들이 많아서 기대보다는 실망이 훨씬 컸던 작품이다.

1987은 일종의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 있다.
한두명의 주인공이 아닌 800미터 계주와 같은 등장인물들의 바통 터치가 적당히 이어지며
결국은 그 역사의 시간에서 각자의 위치에서의 이야기를 산포적으로 보여준다.

영화의 소재에 대한 숙연함이 있다보니
초특급 캐스팅의 배우들은 출연하는 시간이나 비중이 아닌
본인이 맡은 역사속의 인물에 대한 최선의 연기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느껴진다.

최고의 악역 연기를 보여준 김윤석,
그 시대의 대부분의 시선을 담고 있는 보통 대학생 김태리의 연기가 가장 좋았고
전체적으로 산만할수 있는 출연진과 에피소드들을
집중할수 있게 잘 이어준 감독의 역량도 훌륭하다.

그 어린 나이에 그 위치에서 그렇게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어렵다는 것을 알아버린 지금의 나는
미안함과 고마움에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내내 일어서기가 힘들었다.

마지막 시위 장면과 영화의 장면의 참조가 되었던 엔딩의 실제 화면들은
결국은 작년 대한민국의 촛불로 수십년 후의 운명으로 이어졌다는 깊은 울림을 주었다.

1987은 비슷한 주제의 영화들 중 가장 좋은 점수를 주고싶다.

PS) 평일 영화 벙개는 하루의 마무리가 즐거운 이벤트라 참 좋다.

 

'개인의 취향 >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치  (0) 2018.09.25
리틀 포레스트  (0) 2018.09.24
범죄도시  (0) 2017.11.12
택시 운전사  (0) 2017.08.16
겟아웃  (0) 2017.07.31

초등학교를 지나 고등학교까지는 주어진 독후감 숙제 또는 시를 지어서 내는 것은 온전히 수동적인 Task였다.
기억에는 나지 않는 몇 가지 글들로 장려상같은 걸 받은 기억도 간간히 있었다.

내가 뭔가 내 스스로를 표현하고 싶었던 첫 기억이 대학교 BBS였다.
당시 한참 유행이던 학교별 BBS에서 몇가지 게시판 (주로 음악게시판) 에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약간은 허세 섞어 쓰면서 비슷한 음악취향의 필명들과 대화를 주고 받곤 하면서
뭔가 글을 쓰고 거기에 대한 반응들을 보면 즐거워 했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자주 있진 않지만 뭔가 남기고 싶은 강한 욕망이 들때가 있다.
생각이 꽉 차올라서 단어/문장이 머리에 쌓일때
이건 좀 남겨둬야겠다 싶은 생각이 가득들때 글을 뱉어놓는 듯하다.

그러다보니 블로그글은 내가 아주 나이가 많이 들었을때
내 인생의 기분들을 남겨놓은 목적이 메인이다.
물론 페이스북에 블로그를 걸어둔 건 남들이 읽어주길 바라는 약간의 양념이 더해진 정도...

다른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반응해주는것이 참 좋긴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게으른 블로그 관리인이라...

언젠가 직업이 무직이 되는 순간이 되면,
이런 블로그 말고 시트콤을 전문적으로 써보고 싶은 방송 작가의 꿈도 약간은 있다.

표현의 기술, 이 책은 조금 대상이 다르다.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좋은 글을 쓰고싶은 사람이 대상인 듯한...)

전문적인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표현을 잘하기 위한 방법을 정말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글을 쓰는 것은 본인만의 이유들이 많이 있겠지만
다양한 이유를 떠나서
좋은 글을 표현하기 위한 기본적인 요건들을
다양한 예시와 본인의 상황을 곁들여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사실 이제는 시대 자체가 바뀌어 
언론이, 작가, 방송인이 전문적인 직업으로서 의미가 없어졌다.

누구나 쉽게 1인 미디어 시대가 될수 있는 시대이고
청와대가 굳이 기자에게 넘겨줄 필요가 없이 바로 대중들과 소통할수 있는 시대,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되는 언론인들이 많아 안타까움...)
재능있고 공감있는 글재주가 있는 사람들은
사실 이런 책을 읽지 않아도 유작가가 말하는 기본적인 소양 + 본인만의 개성으로
좋은 작가나 언론인으로 활동할수 있는 시대이다.

이 책은 사실 표현을 잘하고 싶어서 읽은 책도 아니고
그냥 유시민 작가의 책이라서 고른 책인데 쉽게 쉽게 넘기기 좋아 금방 마무리 지었다.
참, 책과 같이 엮은 정훈이 작가의 그림도 참 유쾌해서 잘 넘어가기도 했다.

아침형 인간으로 본의아니게 바뀐 이후에 야간 게임/야간 TV가 줄어들고
일찍 잠들기 위해 책(?)을 쥐게 되는건 근래 좋아진 점이다. :)

'개인의 취향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레임  (0) 2019.02.05
종의 기원  (0) 2018.01.07
스키야키 식당  (1) 2012.11.01
피아노 교사  (0) 2012.04.07
조국 현상을 말한다  (0) 2011.11.15

개발자에서 관리자가 되어 얻는 장점도 있겠지만 여러가지 개발만 할때는 몰랐던 어려움과 고뇌가 있다.

가장 첫번째 시련은 평가이다.
같이 일하는 팀을 어떤 기준에 의해 순서를 정해야한다는 것,
그리고 내가 준 순서에 의해 연봉이 결정된다거나
특히나 요즘은 상대 평가로 인한 하위를 주게 된 후배는 회사 생활의 불이익까지 생길수 있다는 걱정...

결코 가볍지 않은 관리자의 무게감이 평가 시즌마다 짖누른다.

이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SW가 가지는 특성 떄문이기도 하다.
단순히 코딩의 양, LOC, 해결건수로만 평가하기에는
담당하는 업무의 종류가 다를떄 상대적으로 평가하기 힘든 경우가 많고
같이 협업해야하는 경우에 협업 능력과 조금더 희생하는 마인드,
그리고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연차별로 승진 연한까지 고려하면
진짜 평가 시즌마다 한정된 비율속에서 머리를 쥐어짜내느라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다.

한해 하위를 줘야하는 상황이 되어 미안함 속에 힘든 면담을 하고 나면
- 누구나 본인의 업적이나 역량에는 대체로 관대하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 -
몇달간은 그 후배의 머리 위에 고과가 둥둥 떠다니는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다면평가가 많이 쓰인다고는 하는데,
상대평가가 있는 한 오히려 더 상처가 될것 같아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누구나 불만이 없이, 좀더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 시스템을 가질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누구나 해보지 않았을까 싶은데...

나같은 경우는 "LOL의 랭크 시스템"을 SW 평가에 잘 녹일수 있다면
SW가 어쩌면 게임처럼 자연스럽게 몰입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가 있다.

LOL의 랭크는 주어지는 금전적인 보상이 없다.
치열한 게임의 결과로 한시즌 내내 치열하게 자발적으로 게임을 하고
결국은 게이머들의 Tier가 '투명하게' 보여진다.

게임을 열심히 하면서 이기게 되면 승급의 과정을 거쳐 승급하는 즐거움을 주고
시즌이 끝났을때 본인의 랭크에 따라 몇가지 보상 (게임 시작할때의 휘장과 챔피온 이나 와드 선물 등)을 준다
또한 게임에서 친절하게 팀을 잘 끌었을때는 매 게임마다 명예를 받게 되어
이에 대한 명예 마크과 보상을 준다.

이러한 순수하게 게임을 해서 쌓은 승수와 게임에서 팀워크에 도움을 준 것들을 시즌별로 평가를 받게 되고 모두가 이를 공유하고 조회해볼수있다.  (이번 시즌, 이전 시즌 모두...)

SW에 이를 접목해본다면,
코딩, Issue 해결, WIKI 작성 등 다양한 SW Activity를 포인트를 쌓을수 있게 하고 
팀워크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에게도 칭찬을 돌려고 이역시 포인트에 도움을 주게 된다.

이러한 포인트들을 Rank를 나누어서 항상 조회하고
한해가 끝날때마다 상위 Tier에 대해 휘장이나 트로피를 수여한다.

가장 중요한것을 이러한 결과는 이전 이력까지 명예로 유지하고
다음 시즌은 다시 열심히 Reset하여 시작하게 되는 것...

어쩌면 가장 공평한 시스템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하면서
오히려 점점 확신을 가지는 상태다.

위치가 바뀌어 평가에 대해 생각이 많은 요즘,
평가는 조직의 건강함과 발전적인 동력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100프로 모두 만족하진 못하겠지만, 나름대로 투명하게 인정하는 기준을 만들어가기
SallySoft 시즌2의 큰 숙제다.

 

'행복한 엔지니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년, 돌아보기  (0) 2019.01.01
기술워크샵  (0) 2018.03.01
에너지 한계 효용 체감  (0) 2017.11.14
SW등급시험  (0) 2017.07.08
TF활동  (0) 2017.04.18

얼떨떨하게 수석이 되고 그저 좋았던 2011년 이후,

http://hsojeong.tistory.com/entry/%EC%8A%B9%EC%A7%84-%EA%B0%99%EC%9D%B4-%EA%B8%B0%EB%BB%90%ED%95%A0-%EC%88%98-%EC%9E%88%EB%8A%94-%EC%82%AC%EB%9E%8C%EB%93%A4%EC%9D%B4-%ED%96%89%EB%B3%B5%ED%95%9C?category=202980

만 6년이 지났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

힘들었던 많은 과제들, 후배들 덕분에 무사히 한해한해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보람이 있었고 그만큼 성장했다.
여러번의 조직개편을 거치면서 조직은 점점 줄어들어가고, 예전에 하던 부분들 뜻대로 되지 않음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포기도 커갔다.
뼈를 묻는다고 생각했던 구미를 떠나 수원으로 이동하는 큰 전환점을 맞았고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과 적응하면서 보낸 최근 2년...

주위에서의 기대와 부담이 크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어떤 돌파구가 없이는 한해한해 더 버티기가 어느 정도 한계가 오지 않았나 할 즈음,
2017년 연말에는 거짓말같은 감격스러운 일이 생겨버렸다.

영광스러운 상에 이어 6년만의 승진,
수많은 사람들의 축하에 드는 생각은
"고맙고 고맙고 고맙다" 뿐이다.

샐리소프트의 제 2막의 시작,
화이팅!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르락내리락  (0) 2018.03.19
힘겨운 시작  (0) 2018.01.16
연휴  (0) 2017.08.15
피로감  (0) 2017.07.12
평화로움  (0) 2017.03.27

개발자의 에너지가 100이라고 한다면
여기에 동기부여로 인해 증가할수도 또는 감소할수도 있는 버퍼가 사람마다 있을게다.

아무리 늘어난다고 해도 200이상 될수는 없을터
결국은 정해진 에너지를 잘 써야하는 방법을 항상 찾으려고 한다.

- 시간을 소요하는 반복적인 일들을 제거하거나 자동화 함으로써 얻는 생산성의 향상에 대한 투자를 통해
- 불필요한 컨셉들을 단순화 하거나 제거하는 노력들을 기울여
없는 살림에 항상 많은 일들을 해야하는 개발자의 에너지를 어떻게든 잘 써서 가치있는 일을 함으로써
그것이 주는 만족감으로 인해 다음 에너지를 채워나가는 동력이 되곤 한다.

여기서 문제는 같이 일을 하는 다른 직군-특히 디자인- 보는 뷰가 다르기 때문에
불필요/필요에 대한 관점과 철학이 다른 부분이다.

개발자가 볼때 정말 고객에게 불필요하고 전혀 상관없는 것,
동기부여가 전혀 되지 않는 것을
UX Refinement, UX일관성이라는 고집으로 해야만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그 일에 소요되는 에너지로 인해 하지 못하는 다른 의미있는 일에 대한 기회비용 + 의욕 저하로 인한 마이너스 효과까지 더하여
결론적으로는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개발자는 시키는 것을 만드는 직업이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창의적인 직업이고, 동기부여에 따라 놀라운것을 만들어내는 존재다. 

개발자 역시 고객의 한사람으로 생각하고 불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이 부분은 같은 동등한 뷰로서 존중 받아야한다.

이래저래 해야할 일, 정말 고객에게 필요한 것들까지 해야하는 개발자들의 에너지들이
정말 어이없는 고집의 벽에 부딪혀서 더 잃어가지 않았으면 한다.

결국의 대화의 기술이 필요한데...
그 대화를 기술 또한 귀한 에너지를 써야하는 것이 슬프다.

같이 주인이 되어 같은 목표를 가지고 완성해가는 것은 참 소중하고 고마운 경험이다.
다른 기능들을 할수록 SPEN만한 팀워크가 없다는 깨달음이 생기는 요즘이다.

'행복한 엔지니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술워크샵  (0) 2018.03.01
SW평가하기 feat. 랭크게임  (0) 2017.12.03
SW등급시험  (0) 2017.07.08
TF활동  (0) 2017.04.18
만학  (1) 2012.11.25

좋은 영화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통상적으로 시작은 시나리오일거다.

좋은 시나리오를 보는 안목을 가진 제작자가
영화가 주는 메세지를 잘 전달하거나 영화의 오락요소를 잘 표현할수 있는 감독을 찾고
이후에 가장 어울리는 배우를 찾아가는 순서일텐데...

마동석은 그 영화의 틀을 왠지 뒤바꾸어 놓은 캐릭터일듯한 느낌이다.

마동석이라는 캐릭터가 있고
이 캐릭터에 어울리는 시나리오나 장르를 선택하면
영화 자체가 그 캐릭터에 어울려 버려 그만의 영화가 되어버린 느낌이랄까...

어쨌든 아직까지는 그만이 가지는 '마동석장르'의 장점이 유지되는 시기에
딱 적당한 소재의 영화가 만나졌다.

마동석 형사 캐릭은 아슬아슬하지 않은 든든함이 있어
시리즈 물이 되어도 좋을만큼 딱 좋은 적당한 영웅 캐릭이다.

박보영 장르, 마동석 장르 등 장르 생성 배우들은
길어지면 지루해질수 있는 Risk가 있지만서도
배우 자체가 장르가 되는 Unique함은 아무나 가질수 없는 힘이기도하다.

어디서 데리고온지 모를만큼 현실성 있는 외모와 연기력의 조선족 배우와 형사 배우들은
영화 몰입감을 높여주었다.

영화의 메세지를 떠나 오락영화라면 딱 요정도 퀄리티와 배우들이면 좋을 정도의 레퍼런스로서
주말 볼 영화를 찾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영화

 

 

'개인의 취향 >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틀 포레스트  (0) 2018.09.24
1987  (0) 2018.01.06
택시 운전사  (0) 2017.08.16
겟아웃  (0) 2017.07.31
목소리의 형태  (0) 2017.07.09

올한해 지겹도록 들었던 시즌1의 노래들이 바뀌어 갈 즈음
다시 시작된 시즌2

성공한 오디션 프로의 시즌2들이 퀄리티가 좋았던 기대를 안고 보기 시작한지 5,6주

솔로 무대는 어느 정도 개성있는 출연자들도 있었고
무엇보다 시즌1의 성공으로 전체적으로 실력자들이 많이 참가했으나
듀엣가면서는 거의 틀어놓고 다른짓을 할만큼 기억남는 무대가 하나도 없었다.

시즌1에서는 어느 봄날을 시작으로 초집중으로 결승까지 달렸던것에 비하면 너무나 실망스러운 시즌2의 듀엣무대였다.
이렇게 나에게는 그래, 시즌1이 최고야 하던 순간,
실력자들이 모이니 트리오 부터는 수준 자체가 달라지면서
기대>실망했던 나에게 다시 음악의 몰입하는 행복을 안겨주었다.

- 싱어들

시즌1에 비해 뮤지컬 싱어들의 강세가 눈에 띈다.

1. 김주택
시즌2 흥행의 주역이다.
인물/성격/분위기 자체가 전형적인 곱게자란 호감형,
누구든지 좋아할만한 매력으로 같이 출연한 싱어들과 지켜보는 시청자들로 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잘나가던 이태리 성악가 자리를 포기했지만
타국에서의 외로움대신 훨씬 더 큰 사랑과 비젼이 있지 않을까 싶다.
잘나갈만큼의 라이브 실력은 마지막회까지 중심을 잡아주었고 빛이 났다.

2. 이충주
김문정 감독이 처음 듀엣 무대를 보고 말한 "목소리가 섹시하다"는 걸
정말 둔하게도 4중창할때 깨달았다.
Unique한 그만의, 사랑에 푹 빠질만큼 남성적인 매력이 넘치는 목소리는 한동안 'Anche Se Non Ci Sei'만 무한 반복을 하게 만들었다.

3. 박강현
이충주가 들려주는 그만의 섹시한 고음부가 있다면
박강현은 시원시원한 그만의 (듣고 있으면 정말 스트레스가 확 풀려버릴 정도의 청아함) 고음이 정말 매력이다.
둘중 우열을 가릴수 없을 만큼 딱 좋은 싱어들이다.
2/3번 두 뮤지컬 배우는 어차피 지금도 잘나겠지만 뮤지컬 말고 다른 곳에서도 목소리를 들을수 있었음 좋겠다.

(*) 기타, 기억나는 아쉬운 탈락자
실력으로는 고우림보다 좋았으나 끌어줄 전략적인 짝을 찾지 못해 아쉽게 떨어진 염정제,
정말 뛰어난 목소리의 테너였지만 몰입하지 못하는듯한 무심한 무대매너와 표정으로 조기 탈락한 조민웅

(*) 이상하게 곡들은 좋은 곳들이 많은데 싱어들에 대한 애정은 시즌1보다 훨씬 덜한것이,
역시 첫정이 무섭다.

- 무대들

시즌1에 비해서는 듀엣곡이 없고 트리오, 4중창 곡이 월등하고 퀄리티 있는 곡이 많다.

1. Look Inside
대충 보던 나를 정자세로 앉힌 첫 곡,
정필립의 테너부가 너무 좋았고 곡의 메세지가 울림이 있었다.
언더독의 반란은 딱 여기까지였지만, 그 멤버라서 주는 감동이 있는 무대였다.

2. Insieme A Te
딱 정해진 모범생 스타일의 베이스와 테너라서 딱히 감동이 없었다가 여기에 조형균이라는 감성만 얹었는데 전혀 다른 느낌의 하모니를 들려준 팀이 되었고 그렇게 그들은 결승까지 가는 기본 Base Trio가 되었다.
조형균은 듀엣까지 편집이 되더니 Trio부터 두각을 나타내면서 - 개인적으로는 너무 목소리에 감성이 발라져있어서 좋아하지 않는 톤 - 에델 라인클랑의 핵심이 되었다.

3. Dell' Amore Non Si Sa
나에게는 조민규의 선곡이 맘에 드는 마지막 곡이고, 그만의 unique한 청아한 테너의 매력을 보여주었던 곡
배두훈의 감성이 더해져서 행복감을 주었던 곡

4. I see Fire
개인적으로 파격적이고 너무 퀄리티가 좋은 곡이었다고 생각하는 무대
셋의 하모니도 너무 좋았고 톤이 참 어울렸다.
심사위원들의 심술이 이해되지 않는 무대였다.

5. Tornera l'amore
시즌2 베스트 곡이다.
박강현의 솔로와 김주택의 솔로부분은 박수를 칠만큼 카타르시스를 주었다.
시즌1까지 포함해서도 멋있고 멋있는 무대다.

6. Anche Se Non Ci Sei
이충주 목소리를 귀에 꽂히게 만들어준 곡
곡 자체가 너무 아름다웠고 모범 성악가+최고 뮤지컬 2/2 조합으로 나올수 있는 최고의 하모니가 아닌가 싶다.
랩수준의 가사를 다 외운 싱어들에게 박수를....

7. 'La Vita
요 조합도 참 결승가도 좋았다 싶을 만큼
랜덤 조합인데도 참 곡도 좋았고 넷의 하모니도 좋았다.
재능있는 조형균이 이 곡에서도 빛을 발하고 다소 무거웠던 고우림도 이 곡에서는 좋았다.
그래도 이충주가 제일 좋았다.

8. 꽃
윤상의 심사평과 완전 일치했다.
어려운 선곡 회의를 지나 이태리 곡이 아니면서도
4중창하기 힘든 이 곡을 선택해주어 너무 고마웠고 들으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
김주택 짱이야.

결론은,
이번에도 콘서트는 ㄱㄱㅆ

롤 이야기를 언젠가 쓰긴 할텐데,
간단히 한편으로 끝날 소재가 아닌 에피소드 덩어리라 일단 좀 더 Keep 해두고...

오늘은 롤을 시작하고 참으로 뜻깊은 날이라 그 기분을 남겨야 한다.

노트3과제 개발할때 시작을 했으니 횟수로는 5년째 롤을 하고 있다.
어쩌면 최고령 또는 최고 직급 롤 플레이어가 아닐까 싶다.

랭크게임을 열심히 하긴 했지만
팀랭에 대해서만 티어 자체에 대해 열을 올렸지
개인 티어는 시작 자체가 브론즈 배치를 받다보니
여간해서는 심해 탈출이 쉽지 않아 개인 랭크는 의욕이 높지 않았다.

잘하는 팀내 서폿을 찾아 의지하는 정도로
간간히 2인랭을 해오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시즌을 여러 거치더라도 브2, 3,4를 벗어나지 못했었는데,
오늘 드디어 시즌7에서 실버승급에 성공하게 되었다.

팀랭 실버를 할때도 남다른 기쁨이 있었는데 (같이 하는)
개인 랭크 역시 또다른 성취감이 있네.

최근 전적 18승 1패까지 찍어보는 진기록까지,
누가보면 대리라고 할듯...

운도 따르긴 했는데
이렇게 실버 승급이 되고 나서
어떻게 다르게 게임을 했는지 복기해본다.

1. 인생캐릭과 인생룬특성을 만나다.
원딜은 이것저것 하긴 했지만,
컨트롤 보다 스킬 딜이 좋아 컨트롤 잼병인 나에게 딱이고
여기에 딱 맞는 공격룬을 아이린이 찾아주었다.
가장 큰 차이점이다.

2. 승부욕과 연승
몇판 이기고 보니 랭크에 대한 의욕이 활활 타올랐다.
이럴때 팀운까지 잘 따라서 연승이 되었을때 계속 게임을 하는것이 주효했다.

3. 1인분하기
서폿을 항상 의지하다 보니 서폿이 잘해주면 잘하고 아니면 그냥 경기 자체를 포기하다시피했는데
잘맞춘 룬 덕분에 공격이 워낙 잘 되다보니
최소한 1인분 이상은 거뜬히, 어떨때는 1.5정도 역할을 하기도 하면서
연승의 주역이 되었다.

4. 싸우지 않기
이기기 위함이기도 했지만
서폿이 실수 했을때도 ㄱㅊ 이라고 쿨함을 보이고
정글과 다른 라인끼리 싸움이 생길때 중간에서 다르고 어르며 탈주를 막다보니 (아, 정신승리..)
승리와 함께 명예휘장까지 레벨4로 승급하기도 했다.

이번주 토요일 출근 후 퇴근하면서 시작된 연승으로 짜릇한 실버승급
오랫만에 게임을 연속으로 했더니 허리도 어깨도 약간 뻐근하기 하지만
그 모든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성취감!

게임하지 않는 사람은 모르는 롤만의 매력이다.

오늘밤은 꿀잠모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