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에 한번은 단체로 체육대회는 꼭 하고 싶었는데

운동 안하던 사람들이 오버하면서 다치는 사례가 나오면서 물리적으로 불가해졌고

"Esport를 올림픽처럼 하면 어때"라고 던진 한마디에 

의욕 넘치는 CA들의 역대급 준비가 이번주에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나름대로 나도 준비해야할 것으로 정신이 없었는데, 

이틀을 온전히 Full로 빼는것이 쉽지는 않은 상태였다. 

 

일단 회의 시간들을 좀 촘촘히 배치하고 (1시간 회의는 다 30분으로 줄이고)

급한 것이 아니면 차주로 조정하니 겨우 이틀을 비울수 있었다. 

 

때로는 전화가 직접 오기도 했는데, 

GWP라서 안된다고하니

보통 그룹장들은 저녁식사할때 오는거 아니냐라는걸 

선수로 참가해서 꼭 가야한다고 양해를 구한다. ㅋ

 

혼신을 다한 준비 덕분에 역대급 GWP가 펼쳐지고

예상치 못한 파트별 응원 열기로 피씨방 GWP에 대한 약간의 의구심들은 해소되었다.

 

이틀간의 행사로 밀려있는 메일과 처리할 것들 때문에 

주말 지금까지 VPN 에 매달려 있긴 하지만 

많이 웃어서 좋았던 한주의 마무리 업무라 기꺼이...

 

(*) 메달도 딱 이쁘게 금은동 하나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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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다리가 결성된지 벌써 만 5년,

베컴과 섭이처럼 피지컬이 훌륭한 멤버도 있으나

대부분 운동이라고는 1도 하지 않는 저질체력의 멤버들이 모인 이름 그대로 새다리 산악회

 

8번의 등산모임 끝에

최초 모임의 최종 목표지였던 지리산을 드디어 겁도 없이 계획 하게 된다.

 

4월 초, 여느때보다 더 정신없이 과제를 힘들게 끝내고
새로운 다음을 시작하기에는 도저히 맘을 잡기 힘들던 상태의 나는

회식자리 이후 술김에 채팅방에 "지리산 가자"를 남긴다.

이를 잊지 않고 바로 추진해준 회장님 덕분에

한달 후 4월 말로 대동단결한다.

지금까지 예능 산악회 였다면 이번 만큼은 다큐 산악회로!

 

딱히 준비할 건 없고,

지리산 정상에서 찍은 블로그들을 검색하며

이미 맘은 정상에서 남길 사진을 기대하고

한달간 11층 사무실을 부지런히 할딱거리며 오르락 내리면서 근거없는 자신감을 가지는데...

 

드디어 4월 마지막 주 금요일,

토요일 회의는 다행히 UX팀에 대응 부탁을 드리고

예정된 시간 4시에 출발하여 밤 9시 숙소 도착

 

다큐 산행인 만큼 다음날의 산행 준비와 맥주 한캔 외에는 어떤 Activity도 없이 빠른 취침모드로

든든한 아침식사 후 힘차게 출발하는 우리를 응원해준 것은 더 좋을 수 없는 파란 하늘

 

출발복장은 완벽하다
캬.. 중산리 초입의 하늘의 완벽그 자체
출발까지는 해맑은 표정
와치로 운동 첨 해보는 후배 셋업해주고
극청정함을 보이는 지리산 계곡은 한동안 이어진다
드디어 오늘의 목표 절반정도까지 
아직까지는 좀 덥긴 하지만 그래도 씩씩하다만
하지만 곧 드러눕기 시작하면서 저질체력을 드러내는 조
고지를 앞두고 마지막 힘을 내기 위해 소주를 한잔하고 가자는 식이의 말에 알콜 한모금으로 기운을...
드디어 도착한 장터목!
장터목 산장의 뷰는 반할만큼 좋았다
다소 지친 표정이지만 일단 인증부터하고

지금부터 먹는 모든 음식은 정말 천상의 맛이다.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절대 알수 없는...

 

 안가지고 왔음 섭할뻔했던 달콤한 믹스 커피
정성을 다해 요리를 시작하는 새다리 막내들, 이 순간을 위해 고기를 짊어지고 온 권이
눈물날만큼 맛있던 삽겹살, 내가 여기서 고기를 먹을줄은....
신의 한수였던 햇반대신 볶음밥 (역시 베컴)
후식은 역시 라면
상상하지 못했던 화려한 지리산 식탁은 다른 이들에게는 아주 일상적인듯 했다

남녀 분리된 산장 구조상 할수 있는게 없어 일찍 잠자리에 들수 밖에 없었는데

난생 처음 경험해보는 내무반같은 느낌의 산장은 당황스러움을 주었지만 

5.7KM 산행을 해온 몸은 따뜻한 산장 공기에 금방 녹아들었다.

새벽 3시반 여기저기 울리는 알람에 정신없이 기상하고 물티슈로 얼굴을 닦고 모자쓰고 밖으로 

"이때부터 내가 왜 이 고생을" 이라는 생각이 잠시 들기 시작...

이 깜깜함속 여긴 어디,나는 누구;;;; 상태에서 쥐어주는 후레쉬를 잡고 일단 천왕봉을 향해 출발

새벽산행은 생각보다 참 힘들었는데

그 전날의 욱신거리는 다리에 새벽에 난생 처음 하는 운동에 몸이 따라주질 못하는 느낌

 

결국 해가 뜨는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긴했는데, 

어차피 구름낀 날씨라 예정대로 갔더라도 해뜨는건 보질 못한 일요일

새벽의 산은 참으로 오묘한 기운을 보여준다.
캬. 멋진 장관에 고통도 잠시 잊고...이제 다왔다. 으쌰...
감격의 천왕봉 인증샷, 새다리 장하다!!!
장하다 샐리!
하지만, 내려오는 길은 그리 순탄치 않았는데... 진눈깨비에 비까지 내리다니...
마지막엔 거의 악으로 깡으로 버텼다. 내가 다시 오나봐라...;;;
이제는 나이를 거부할수 없는...
끝이 날것 같지 않던 하산길은 겨우 끝이 나는데.. 마지막은 또 역시 가방과 함꼐 인증샷을

마지막 마무리는 역시 막걸리와 파전

비를 뚫고 힘들게 내려온 덕분인지 이 또한 꿀맛이었다.  (지금도 생각나는...)

작년 대둔산 이후 정확히 1년만의 산행 '지리산'은 복잡한 머릿속을 다 잊어버릴만큼 몸을 혹사시킬수 있어 좋았고

미세먼지에 지친 우리에게 정말 맑은 공기와 함께라서 좋았다. 

 

(하산길을 제외하고는) 날씨도, 기분도, 멤버들도, 새로운 경험도

모든 것이 다 좋았던 봄날의 100점짜리 나들이는

딱 지금의 나에게 큰 에너지를 주었다. 

 

지금도 알이 박힌 종아리를 두드리며

다음 새다리를 기약한다.

 

새해가 밝은지 엊그제 같건만 19년도 벌써 16주차까지 지나버렸다.

그러고보니 줄줄이 쌓여있던 과제들도 끝이 나긴했고

미뤄두었던 휴가들을 가는 시즌이 되기도 했다.

 

무슨 복인지 그룹의 규모와 일이 자꾸 늘어나기만 하고

새로운 일과 사람에 대한 적응 시간이 필요한 나에게

기존에 알아서 잘 돌아가야할 일들이 삐걱거릴 상황에 한번씩 버럭하는 일이 잦아진 시기이기도 했다.

 

최근 루틴한 일주일,

정말 중요한 일이 생기지 않으면 꼭 지키려고 하는 구미 목금 일정

월화수에 거의 쉬는 시간 없이 잡힌 회의들을 마치고

일과중에 정리못한 이메일들의 중요표시를 뒤로 하고

참석해야할 VG나 파트내 석식들

목금 구미 일정 왔다 갔다 하면 금요일밤이 된다

평일에 정리가 안된 메일들을 정리하다보면 주말은 요즘 거의 RBS와 함께...

일주일이 이렇게 한주한주 순삭이 되고 벌써 16주차가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 와중에 조금씩 변화를 위한 것들은 진행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굿락, 스카이라이트, 연필컨설팅 등

올해의 키워드로 맘먹은 "지속가능한 작은 변화" 들은 이어지고 있고

이 과의욕으로 피곤한 SallySoft에서 고맙고 묵묵한 후배들이 성장중인것이 나의 소박한 희망이기도 하다.

 

이번주도 여느때와 다름 없는 금요일 저녁

수원으로 출발하려는 찰라에 무심한듯 책상으로 던져진 책한권은 금요일 저녁을 찡하게 했다.

 

선물이 고마운 건 사람을 생각하며 고른 그 시간과 애정이다.

김영하의 오랜 팬이지만 요즘 책을 살것 같아 보이지 않아 보이는 그 상황을

기가막히게 눈치챈 그 녀석은 이렇게 또 감동을 준다.

 

책임감을 가지고 열정을 다하고 보람을 느끼는 것 그 위에

결국은 사람과의 교감이 가장 근본이 되는 힘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깊이 새긴 4월의 어느 주말을 Keep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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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그럴 필요는 없으나 사람 사이에는 약간의 텐션은 필요하다.

연인이든 친구든, 회사 동료든...

 

---

 

언제가부터 생긴 버릇인데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이유를 하나씩 적어본다.

 

이유없이 기분이 좋지 않다는건 내 경험으로는 맞지 않다.

작게든 크게든 뭔가 감정이 거슬리는 것이 분명히 있어왔다.

 

하나부터 세세하게 감정을 거슬르던 에피소드를 적어두고 그 이유를 생각하고 해결을 고민해보는것

또는 복기 후 애써 이건 별거 아니야 하고 잊어보려고 하는것은

나름대로 내가 논리적인 느낌이 들어서 종종 쓰는 방법이다.

 

---

 

기분이 좋지 않아 뭔가 거리를 찾은 것인지,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을 발견한 것 때문에, 언짢아 진 것인지

정확히 앞뒤에 대한 유추는 가물하긴 하지만

어쨌든 결론적으로 오후 5시 경 정도 부서내 리더들 메신저에 날이 좀 서있었나보다.

 

10년을 넘게 일해온 후배에게 현재 기분을 털어놓아보니

이미 긴장하고 있단다.

 

[정혜순 / Sally, Hyesoon Jeong] - 16:51
아 오늘 좀 여러개가 거슬리네
[후배] - 16:53
네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후배] - 16:53
그런건 말 안해도

[후배] - 16:53
벌써 수근수근합니다

[후배] - 16:54
오늘 조심하라고

 

피식... 웃음이 나온다.

그래도 나의 기분에 이렇게 긴장해준다는건 영 나쁜건 아니다

(마녀 컨셉, 이제는 좀 즐길 수준이 되었다고나 할까)

 

[정혜순 / Sally, Hyesoon Jeong] - 16:54
알아서 한다는 생각이 안들때
왜 나만 이러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때
오늘 그런 날...

[정혜순 / Sally, Hyesoon Jeong] - 17:44
그래도 한번씩 텐션을 위해 이렇게 하는게 맞겟지?
[후배] - 17:45
ㅋㅋㅋㅋ 물론입니다
[후배] - 17:45
이게 저 말단일때는
[후배] - 17:45
몰랐거든요
[후배] - 17:45
선배 오늘 또 왜저러노
[후배] - 17:45
편지는 또 왜 적노 이랬는데
[후배] - 17:45
이게 진짜 거짓말 안하고 요즘들어서 드는 생각이
상무님이 한번씩 저렇게 해주는게
의도된것이었을수도 있겠구나
[후배] - 17:46
보면 보통 타이밍이 엄청 빡시다가 약간 느슨해질때쯤
[후배] - 17:46
먼가 새로운거 준비안한다고 혼내고
[후배] - 17:46
당근 막주다가 좋다고 받아먹고 있으면 또 채찍질을 했거든요
[후배] - 17:46
딱 그런거 같애
[정혜순 / Sally, Hyesoon Jeong] - 17:46
내가 언제?

ㅋㅋㅋㅋㅋㅋ

 

---

 

정서적으로는 전혀 의도가 아니었다고 결백하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지금쯤은 좀 텐션을 줄 시기가 되었다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시작된 것이었나.

그리고 보니 지리하게 이어지던 과제의 마지막 하이라이트가 거의 끝난 시점이긴하네.

 

---

 

어쨌든,

오늘도 이유를 적어보니 신경을 거슬리는 몇 가지의 근거는 분명히 있다.

 

분명히 중요하다고 시켜 놓은것에 대해 다시 Ping할때까지 준비하지 않은 것

백업되지 않은 데이타의 이유에 대해 나를 설득하려고 하는 것 (내가 아니라 소비자가 불편하다고...)

노티스타를 끙끙거리고 있는 범군을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있는 것

양산브랜치에 리뷰를 제대로 하지 않다 딱 걸린 것

요점없이 길게 쓴 메일의 요점을 파악하느라 3번을 넘게 읽게 만든 것

 

항상 두가지의 마음이 교차한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

 

후자가 조금더 강했던 날 정도로 해두자.

오늘의 텐션은 일주일 정도는 가겠지?

 

이거 즐기면 안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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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이어를 즐겨하지 않는 내가 음악을 듣는 수단은 주로 차안과 집에서 쓰는 큰 헤드폰이다.

귀에 뭔가 약간은 빠질것 같은 불안한 착용감 더하기,

귀를 막은 상태에 들리는 단절과 내 목소리 공명 등등이

몇번의 인이어 시도를 실패로 만든 이유다.

 

아이콘 X가 나왔을때 선물로 하나 받았으나 불안한 착용감으로 역시 다른 사람을 주어버렸고,

이번에 나온 버즈는 여러 경로로 흰색을 몇개 구한 상태였으나

이전의 기억으로 전부 후배들에게 양도했다.

 

오전 회의가 10분만에 끝나고 

오늘은 똑같은 버즈인데, 졸귀템이라고 노랑이가 왔다. 이뿌네?

이걸 또 줄까 말까 잠깐 고민을 하다가 한번 써보자.

연결은 엄청 쉽다. (컨버전스, 열일했구나)

 

생각보다 나쁘지않은 착용감,

들어보자 첫곡으로 오랫만에 삼성뮤직의 랜덤 플레이를 선택했다.

요즘은 멜론만 이용하다보니, 정말 오랫만에 삼성뮤직을 틀어본다.

 

아니 이건.... Tesla의 러브송!

내가 이 파일을 가지고 있었구나.

듣기 힘든 Tesla의 나머지 노래들과 정말 다른

사랑스러운 이 노래를 나는 고등학교때 얼마나 들었던가

 

다음 회의까지의 50분까지 무한 반복...

정말! 오랫만에 음악만 푹 빠져있던 행복을 주었던

 오늘 오전의 50분을 Keep한다.

노랑 버즈는 당분간 열심히 익숙해져 보는걸로

 

보컬이 듣기 편한 원곡

https://www.youtube.com/watch?v=t6amAX3jlqg

 

어쿠스틱 기타 인트로가 가장 좋은 버전,

하지만 보컬상태가 쓰레기라서 기타만 보고 끊어야하는 버전

https://youtu.be/aKtay21J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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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서울 나들이는 최종 그날들로 결정되었다.
미술관 vs 뮤지컬 -> 뮤지컬
킹아더 vs 그날들 -> 그날들

킹아더의 고훈정 캐스팅 편이었다면 그쪽을 선택했겠지만
전체적인 평이 그날들 쪽이 압도적이라는 말에 최종 당첨

오랫만의 나들이를 대견해 해주는 듯 미세먼지도 따뜻한 바람도 좋은 일요일 오후였다.

하지만 예약은 했으나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김광석 노래로 이루어진 뮤지컬이라고 상상을 하게 되었을때의 스토리와는
거리가 상당히 멀어서 처음에는 약간 당황했다.

아쉬운 점을 먼저 말하자면,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라는 가사와 어울리는
화염병이 많이 나오는 시절의 절절한 러브스토리를 상상했으나
대통령 경호원 동기 둘과 비밀을 아는 통역관 사이의 스토리로
전체적으로는
김광석 노래를 짜맞춘 이질감을 상당히 느끼게 했다는 점
같은 종류의 맘마미아가 영화와 ABBA의 노래가 완별한 일체감을 준것과는 사뭇 달라 이 부분은 마이너스

또 하나 편곡과 노래 퀄리티,
뮤지컬이기 때문에 편곡을 할수 밖에 없었겠지만
가사와 어울리지 않는 장엄한 편곡은
김광석 노래의 감성을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또 하나의 불편한 요소이기도 했다.

그리고 두번 정도 거슬렸던 음이탈은 뭐 인간이니 그럴수 있다는 것으로 넘어가더라도
전체적으로 뮤지컬이 주는 짜릿한 소름끼치는 넘버가 없었다는게 너무너무 아쉬움
겟세마네 정도까지는 아니더라고 눈물이 찔끔나는 한곡 정도는 있었어야하지 않나싶다.

그에 반해 좋았던 점은 ,
가볍게 볼수 있는 대중성을 갖춘 스토리라 누구나 즐길수 있는 뮤지컬이라는 점
그래서 아마 꾸준히 좋은 흥행을 이어가고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피니트 멤버의 노래 실력은 꽤나 훌륭했다. (목소리가 좋았던것 같기도)

뮤지컬과 무관하게
이렇게 일요일 오후를 소파와 붙어서 널부러져 있지 않고
봄이 오기 전의 그 "상쾌하지만 약간은 차가운 바람"으로 머리속을 갱신할 수 있어 그 자체가 너무나 좋았던 하루

자주까지는 아니더라도, 잊지 않을 정도의 주기로 바람을 쐬어야겠어.

일요일날 뭐하는지도 묻지 않고 믿도 끝도 없이
미술관과 뮤지컬 중에 고르라고 물어준 A님께 깊은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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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eleison1/50184852591
가우스 전자의 내가 좋아하는 에피 중 하나이다.

어쩌면 내가 회사 생활을 이리도 오래 해올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였던 것이 내가 내 페이스를 조정하는 것있었던 것이었을 텐데
어찌된것인지 요즘은 갈수록 그 페이스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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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을 떠나는 후배들을 간간히 마주칠 때
특히 개발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던 사람들이 test 부서 등으로 이동을 하는 이유를 들을때
또는 이동이후에 만족한다는 평을 들을때 공통적으로 나오는 패턴이 있다.
"생활이 예측 가능하다" 는 중요한 부분이 있다.

이런 코멘트는 더 설득을 할만한 논리를 잃어버리게 된다.

다른 회사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비교를 위한 경험치는 전혀 없는 상태이긴 하지만
지금의 회사는 개발자체의 매력을 떠나서
개발자의 고통이 바로 "그 패턴"인 것이다.

- 유형 -
개발을 사랑하는 개발자 A는 출근을 하면서 내가 오늘 하고 싶었던 리팩토링과 밀어 두었던 일들을 하려고 휘파람을 불면서 출근을 하는데
갑자기 걸려온 전화와 메일에 본인이 하려면 일들을 모두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지고
일단 지금 난리난 이슈에 답변을 먼저 해야한다.
내가 담당하는 일에 대해 문제가 생기면 주말 계획이 헝클어지거나, 여행 중에도 전화를 붙들고 있어야 한다.

위의 유형은 규칙적이지 않기 때문에 매 주말 토요일 규칙적으로 해야하는 부서보다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커질수 있다.

사람이 본인의 삶의 계획을 예측할수 없다는건
어떤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생각보다 훨씬 더 큰 고통이 되기도 하고
결국 그 고통으로 정말 좋아하는 일이지만 포기할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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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설정해둔 알람보다 훨씬 이전부터 전달되는 메신저의 진동으로 아침을 맞이하는건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띵한 컨디션으로 눈을 비비며 "네 확인하겠습니다"라는 봇과 같은 대답을 던지고 퀭한 상태로 출근 준비를 하며
또 오늘은 이거 대책 만들고 보고 준비하느라 하루가 다 가겠구나라는 생각만 가득...

원래 해야했던 중요한 일들은 당연스레 일단 pending,
전화와 메일, 회의로 하루를 꽉 채우게 된다.

의미없는 일이라는것은 아니지만
전략과제라는 어쩌면 축하하고 수고해야할 주간 이고 싶은 시기에
오히려 오늘은 무슨 문제가 생길지 잔뜩 긴장하고 반성문 써야하는 시기가 되어버린 요즘 (특히 요 몇년간)

익숙해질만도 한데, 해마다 힘겨운 건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다.
특히나 갈수록 자잘한 건에 대해 자극적인 기사들이 성의없이 나오는 것 또한 우리를 괴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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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에서 수원으로 올라오는 차, 잠이 들려는 찰나마다 걸려오는 전화
남은 에너지가 없다는 것이 자각되는 상태에서 이어지는 업무 통화들 속에
나의 상태 좋지 않음을 기가 막히게 눈치채는 동기이자 동네주민 김님의 센싱에 감탄을....

마지막 절전모드 에너지에 막걸리가 더해져서 오늘은 꿀잠을 잘 수 있을듯하다.
내일 8시 회의만 아니면 더할나위 없었겠지만
이렇게 글이라도 남길 힘을 준 김형에게 항상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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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언제나처럼
어쨌든 이번주는 멀미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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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을 하다보면 다양한 동기들을 만나게 된다.

입사동기, 진급동기, 교육동기 등등...

 

xx동기라는 postfix는 뭔가 마법의 단어같기도 해서

무언가 조금더 해주고 싶고, 같은 유대감을 막연히 느끼게 정이 있는 단어이다.

 

그 중에서도 입사 동기는

학교를 떠나 처음으로 사회생활의 시작이라는 막막함을 느끼는 낯선 곳에 관계에서 오는 편안함을 주는 것이자

시간이 지날수록 끈끈함을 가지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로를 챙겨주게 되는 막역한 무리가 된다.

 

구미에 같이 배치받아 받은 15차 18차 동기들은

대부분이 서울쪽 고향인 이들이 많아

의지가 되고 너무 좋은 동기들이긴 했었지만

구미 지역에 대한 시니컬때문에 모여서 즐겁게 잘 지내다가도

구미는 맨날 이래, 구미라서 그렇지 라는 뭔가 모를 우울함의 분위기를 만드는 무리였다면

 

2,3주 정도 시기를 두고 배치된 20차 21차 동기들은

대부분 대구를 고향으로 둔 자발적으로 당연한 구미 배치를 희망해 온 동기들이었다.

 

시끌시끌함과 발랄함을 기본 장착한 그들을 마지막으로 구미 무선 개발실 배치 받은 동기는 총 20여명, 그중 여자는 나혼자,

본의아니게 홍일점 역할을 하며 급속히 친해져갔다.

 

3~4살 오빠부터 군대를 Skip한 동갑내기까지 나이 차이는 꽤나 있긴 했지만

이 쿨한 오빠야들은 워크샵 한번에 모두 말을 다 까기로 하고

우리는 뭐든 같이 하며, 회사 생활의 첫번째 즐거움이 되었다.

 

그 당시 정말 죽도록 입기 싫어했던 분홍색 근무복을 입고 있는 나에게 "이 옷은 혜순이 너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라던지

잠깐 내가 허술할 수도 있었던 시절의 에피소드를 온 부서에 소문을 내며 놀린다던지

짖굳음에 삐지기도 종종 했지만

기숙사 이사를 갈때 총출동해서 도와주는 든든한 오빠들이기도 했고

동기 모임마다 노래방에서의 엄청난 무대 매너로 힘든 회사 생활의 큰 웃음을 준 동기들..

 

20년이 지난 지금

다른 회사로 다른 나라로 가서도 여전히 연락을 하는 동기들도 있고

다른 부서에서 업무로 같이 엮이기도 하지만

그 시절을 기억하는 동기들의 끈끈함은

지나가며 엘베에서 눈만 마주쳐도 남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

 

(*) 지금은 상상할수도 없는 풋풋함을 보이는 신입사원 환영 워크샵에서의 동기들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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