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돌아보기 Draft를 작성해둔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1월 한달은 언제나처럼 몰리는 일정때문에 가장 여유가 없는 달이라
간단한 포스팅 만큼의 여유도 없다.
익숙해지지 않는 이 시기도 곧 끝나겠지만
어느때보다 피로도와 긴장감이 높은 상태의 2020년의 시작,
마무리가 되는대로 꼭 Refresh를 챙겨서
2020년은 좀더 자기주도적인 한해로 채우기 위한 노력을 해보려고 한다.
[1월]
#시작 #구글 #폴드 #Q_OS
2년차 임원 생활의 시작은 나름 좀더 노련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1월
MV에서 Q Kickoff를 시작할때만 해도 Branch Setup부터 제대로 해보자는 의욕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는 하던대로.. (역시 패턴을 바꾸기엔 쉽지 않았다)
폴드를 하며 구글과 처음으로 Engineering적으로 대등한(?) 미팅이 시작되었고 이를 기점으로 Skylight가 시작되었다.
올해 가장 잘 Setup한 일 중의 하나다.
의외로 용진이 기대이상으로 참 잘해주었다.
용진이에게 꼭 맞는 옷이었다.
항상 느끼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기 옷이 있고 그 옷을 잘 찾아주는것 역시 안목이자 큰 즐거움이다.
구글이 일하는 방식을 직접적으로 볼수 있었고
같이 토론하면서 영어에 대한 업무적인 자신감도 붙었다.
#만남
오랫만에 임챔무리들을 만났다. 몇년만에 만나도 어색함이 없는 만남은 참 귀하고 고마웠다.
#키보드
키보드 팀이 합류하고 키보드를 이것저것 써보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는 시기였다.
팀은 크고 밝았으나, 방향성에 있어서 3년간의 AI팀에서의 중심/알맹이 없는 느낌이었다.
12월이 되면서 들었던 생각은
어쩌면 내가 너무 겁이 없이 시작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만큼 생각보다 힘겨운 일이었다.
(일보다는 결국 사람이...)
어쨋든 시작은 1월부터였다.
[2월]
#음식
홍팀장님이 추천한 비스트로이안스 음식이 너무 맛있어
한동안 사람을 만날때는 계속 양재만 갔다. (나의 특기다)
#만남
꾸준히 만나는 동전/구스비
#책
히트리프레쉬를 읽었다.
올해 읽은 책 중에 가장 좋았다.
회사에 대한 애정을 느낄수 있었고, 변화시키는 과정이 감동이 있었다.
#일
리더 워크샾을 구미에서 진행했다.
맘의 여유가 없는 시즌이었지만 좋은 시간을 가질수 있어서 좋았다.
이후에 이어서 하려고 했는데 2019년 마지막 워크샾이 되고 말았다.
#언팩
입사이후 언팩은 첨 가보는 경험이었다.
뉴욕이라고 신났더니 하필 샌프란시스코다.
폴드 데모 때문에 상당히 긴장했던 기억이 있는데 3분할 데모도 잘되어 기뻐했던....
[3월]
#가족 #여행
두번째 제주도 가족 여행을 이번에는 롯데로 다녀왔다.
요즘은 부모님이 좋아하시는게 가장 기쁘다.
롯데도 좋긴했지만 그래도 신라가 좀더 2프로 더 고급스러웠다.
#롤
커진 규모에서 처음 치뤄진 샐리소프트 롤 대회
돌아온 아이린의 중계와 에너지 넘치는 키보드 멤버들 덕분에 즐거운 롤대회를 마침
우승을 못해서 아쉽지만 즐거운 시즌을 보냈다.
[4월]
#지리산
새다리 지리산 등반,
산장, 삼겹살, 라면, 새벽 정상...
2019 가장 기억에 남는 이벤트였다. (다시 하라면 절대 불가)
#자리이동
B존에서 A존으로 단순한 이동이었는데 하루종일 훨씬 밝은 곳에서 일하는 기분은
하루의 에너지에 생각보다 영향이 컸다.
[5월]
#올림픽 #GWP
성화봉송이라는 걸작 영상을 남긴 올림픽 이벤트가 올해 있었다.
CA들의 열정에 본인들도 놀라버린 올해 최고 이벤트라 칭할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수 있어 좋았고,
약간은 어색했던 새 멤버들과 친해질수 있어 좋았다.
게임은 언제나 옳다.
[6월]
#잠금이슈
가장 힘들었던 시장 VOC가 잠금 해제 이슈였다.
지나고 지금은 웃으면서 그때 이야기를 하긴하지만
FOTA이후에 긴급한 VOC가 실시간으로 체크하면서 보고해야하는 그 피마름이란...
아무리 오래 회사를 다녀도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잘해보자고 넣었던 코드가 문제가 되는것이었고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다른 그룹이었기 때문에
반성보다는 수습하는데 노력을 들였다.
일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모든 일들이 다 힘든 부분이 있지만
잠금화면이 가지는 복잡다양함은 제 1위라고 하겠다.
맘고생이 심했던 따시기님과 재포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연필
드디어 만난 연필님,
올해 만난 소중한 인연
[7월]
#굿락 #공적상
굿락을 개발한지 4년째
드디어 회사에서 Reward를 주게 되었다. (참으로 우연찮게)
이 상을 받기 위해 엄하게 진행했던 (꽤나 길었던)인터뷰들에 대한 기억이 있다.
그만큼 인사에서 보기에 특이했던 프로젝트였고 긴 설명이 필요했던...
[8월]
#롤토체스
새로운 게임 타입에 일주일 정도 빠졌다.
용을 쓰고 해야하는 롤과는 또다른 장기 두는 것 같은 매력에 신세계를 느껴 며칠밤을 새긴 했으나
결국 다시 롤로 돌아감
[9월]
#이사
수원으로 거처를 옮긴지 만 4년,
옮기면서 집을 샀었다면 재정상태의 규모가 달랐겠지만
어차피 불로소득 팔자가 아닌건 진즉에 결정된거라 아쉬움도 그닥 없다. (아주 약간 ㅠ.ㅠ)
살고 있던 아파트를 연장할수도 있었으나
대단지 아파트에서 운동도 좀 해야할것 같은 의무감과
4년된 집에 쌓여있는 버릴것들까지 정리할겸 과감히 전세 이동을 결정했다.
이사란 것이 해보면 그보다 더 귀찮고 많은 일일수 있으나
결론적으로는 좀더 쾌적한 아파트 환경과
새로운 큰 TV와 식탁이 맘에 들어
이사 결정은 백번 잘한것으로...
#DJKOH #치킨벙개
페북의 맥주 사진을 보고 우연찮게 던지신 회의에서의 한마디가 진짜 파티가 되었다.
대표님 비서실을 통해 실제로 참여 하신다는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성사된 Framework 치맥 파티는
그룹 멤버들에게도 뜻깊은 즐거운 시간을 선사해주었다.
[10월]
#SDC
올해 가장 부담스럽고 새로운 이벤트였다.
원래는 개발자 후배를 한번 세워보자고 시작한 일이 내가 해야할 일이 되어버릴거라고는...
스크립트 읽는것과 수천명이 보는 무대에서의 발표는 천지차이라는 경험을 해보았다.
실감이 나지 않는 유투브와 각종 매체들, 여전히 폴드 기사마다 고통받는 중이지만
우리 회사에서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었기에 감사한 마음도 크다.
큰 실수없이 끝냈다는 안도감이 큰, 올해의 가장 큰 기억
[11월]
#핑클
또 하나의 시도
열정 넘치고 끼넘치는 우리 멤버들 덕분에 소중한 기억을 또 하나 Keep할수 있었다.
무엇보다 일만하는 가운데 한시간씩 짬을 내서 몸을 움직이며 연습하는 그 기간은
나에게는 아주 큰 활력소가 되었다.
[12월]
#평가
10년이 넘게 평가자의 위치이긴 하지만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것이 누군가를 평가한다는 것이다.
해마다 눈에 밟히는 후배들, 누구나 열심히 하고 있는 가운데 누군가의 등급을 결정한다는 무게감은
실제로 겪어보지 않으면 상상하기 힘든 에너지를 소모한다.
올해 유난히 정서적으로 힘든 부분이 규모 때문인듯도 하고 하위에 대한 짐 때문인것 같기도 하고
암튼 아직도 그 시기의 무게감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아마 평가 기간 이후에 여전히 일을 집중해야하는 시기적인 문제 때문인것 같기도하다.
#하니보드
올해 가장 업무적으로 새롭게 시도한 것이 하니보드다.
지금까지 리팩토링도 많이 했고 습관적으로 해오던 것이긴했으나
멤버들이 달랐고 환경이 달랐다.
그만큼 손발을 맞춘 팀워크를 가지고 한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힘들게 진행해 오고 있다.
중간에는 약간의 후회가 되기도 할만큼 맘대로 되지 않는 느낌이 있었다.
아직 마무리는 조금 남아있고
이를 통해 나도 멤버들도 잃고 얻은것들이 있을텐데
결국은 내가 아닌 키보드 멤버들을 위한 토대를 만들어주기 위한 방패 역할로서 내 의도를 알아주기만 해도 고마울것 같다.
지금은 무사히 마무리를 간절히 바라고
소프트 랜딩만 된다면 더 좋은 방향을 가지고 갈 의욕과 자신감이 있는 부분이다.
'된다면' 이라는 조건이 현실이 되는 2월을 기다린다.
(일단은 그게 되어야 맘의 평화를 다시 예전으로 찾을수 있을것 같다)